왕이, 또 시진핑 방한 군불 "코로나 안정되면..." 도대체 언제?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9.15.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보다 발전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부장을 만나 환영의 뜻을 밝히고, '2021-2022 한중 문화교류의 해'와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양국이 미래를 함께 준비하며 두 나라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우호 정서를 증진하자고 강조했다.


왕이 위원은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과 중국은 친척처럼 자주 만나야 하며, 공자가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 하였는데, 한국과 중국은 수교 30년을 앞두고 계획을 잘 세워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0년간 한중관계가 많이 발전했지만 앞으로 발전의 여지가 많다"면서 "그간 다져온 한중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왕이 부장은 이번 방한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얘기를 꺼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지난해부터 중국이 시 주석의 방한 언급만 수차례 할 뿐 실질적인 행동은 하지 않는단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1.09.15.

왕이 부장은 지난 4월 중국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만났을때도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는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겠다고 했고,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났을때도 같은 얘기만 했다. 물론 코로나19 상황이 변수이긴 하지만 중국이 시 주석 방한 기대감만 높인채 계속 공수표만 날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왕이 부장은 이날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양국 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해서 소통해 나가겠다"며 "양국이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한중 간 우호와 협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복귀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2018년 평창에서 시작한 동북아 3국 릴레이 올림픽이 2022년 베이징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며 "동계올림픽의 직전 개최국으로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베이징올림픽이 평창올림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번의 전기가 되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에 왕 위원은 "베이징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정치적 의지만 있으면 하루에도 역사적인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9.15.

문 대통령은 이밖에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는 양국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에 직결되는 사안으로, 양국의 대기 질이 가시적으로 개선되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한중 당국 간 소통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왕 위원은 "시진핑 주석도 녹색, 지속가능 발전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최근 베이징의 공기질도 좋아졌다"면서, "한국과 환경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상대국 국민의 정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활발한 문화교류·협력이 필요하다"며 "게임, 드라마, 영화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교류·협력"을 예시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외데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양국 관계의 중요한 토대인 인적 교류를 지속 확대하고, 양 국민 간 왕래에 불편함이 없도록 관련 당국 간에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미 양국이 지속적으로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인도적 지원 등 다양한 대북 관여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북한은 아직 호응해 오고 있지 않은 상황인데 북한의 대화 복귀 견인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과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한다"고 했다.

왕 위원은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남북관계 진전과 발전을 언제나 지지하는 입장이다"며 "앞으로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