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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직장' 카카오, 어쩌다 갑질 대명사로…"직원들도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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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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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16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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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직장' 카카오, 어쩌다 갑질 대명사로…"직원들도 상처"
독점 논란을 빚은 카카오가 상생안으로 재도약을 다짐했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여전히 뒤숭숭한 분위기가 읽힌다. 국내 최고 IT(정보기술) 기업으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는 평가다. 다만 김범수 의장의 조기 등판 등 구심점 역할에 대해서는 긍정적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 14일 골목상권에서 일부 사업 철수, 파트너 지원 기금 3000억원 마련 등을 골자로 하는 상생안을 내놨다. 김 의장은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고 악화한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였다.

상생안에 따라 카카오는 국내외 158개에 달하는 계열사 가운데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은 일부를 철수하는 등 사업 통·폐합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분기별 매출 호조와 시가총액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거침없던 상승세가 위축되는 것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카카오와 계열사 내부에서는 사세 자체가 쪼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감지된다. 각 계열사의 경우 1년 365일이 채용 기간일 정도로 활발하게 인력 규모를 늘려왔는데, 사업 철수 등의 영향으로 기존 인력마저 정리해야 할 수도 있다.

실제 다음달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카카오페이는 상장 일정 연기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4년 연속 수백억대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이번 상생안에서 수익 사업의 비중을 줄였다. 택시와 대리·물류 등 많은 분야에서 사업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는 카카오의 높은 위상에 비례해 직원들에게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카카오는 매년 취업사이트 설문조사에서 '대학생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불과 몇달 사이에 '국민 기업'에서 '갑질', '문어발'이라는 오명을 떠안은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최근 논란을 두고 뭐라도 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있었다"면서도 "플랫폼 기업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해왔는데 혁신의 이면을 지탄 받으며 직원들도 많은 상처를 입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혼란스러운 내부 상황을 반영하는 자조적인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익명의 카카오 직원은 김 의장과 밀접한 일부 직원들이 방만한 경영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일스톤 없이 회사를 사들이고 전략없이 카카오 브랜드 붙여주는 식으로 무한확장했다"고 비판했고 수십개의 댓글이 달리며 공감을 얻었다.

흉흉한 분위기 속에서도 김 의장의 조기 등판을 두고는 일단 긍정적 평가가 많다. 각 계열사 독립경영의 혼선이 지적을 받는 상황에서 김 의장이 전면에서 나서 목소리를 낸 것만으로도 직원들에게 안정감을 줬다는 평가다. 상생을 기반으로 한 혁신이 카카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결국 김범수가 직접 결단을 내렸다는 점에서는 직원들도 많은 공감대를 느끼고 있다"며 "실제로 카카오가 해오던 혁신의 방식에 대해 경고등이 켜졌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을 잘 극복해 보자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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