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 절벽에…서울시 산하기관 청년 더 뽑는다

서울특별시 청년일자리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내용./사진제공=서울시

앞으로 서울시 투자·출자·출연기관은 매년 정원의 4% 이상을 만 15~34세인 청년 구직자로 고용해야 한다.

2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김정태 서울시의원이 대표 발의 한 '서울특별시 청년일자리 기본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이 지난 10일 제302회 임시회 본회의서 의결됐다.


청년고용촉진 특별법 제5조는 공공기관의 청년 미취업자 고용의무 규정에 따라 매년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은 정원의 3%를 청년 미취업자를 고용하도록 하고 있다. 개정 조례안은 정원이 30명 이상인 투자·출자·출연기관의 장은 매년 해당 기관 정원의 4% 이상을 청년 구직자를 정규직으로 고용하도록 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이 26%까지 치솟고 있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는 청년에게 닥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서울시 산하 기관들의 청년 고용 확대는 꼭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도 개정 조례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및 경기침체 지속으로 기업 채용 규모가 축소되고 청년들의 취업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청년 고용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돼서다. 특히 오세훈 시장도 청년 관련 정책 추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2019년 전국 최초로 출범시킨 청년자치정부 '청년청'을 미래청년기획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4급에서 3급으로 격상시켰다. 청년 관련 정책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1인 가구에 최대 10개월간 20만원의 월세를 지원하는 '청년월세'의 올해 지원 규모를 작년 대비 5배 이상 확대했다. 소득 기준도 애초 '중위소득 120% 이하'에서 '150% 이하'로 완화했다.


서울시 투자·출자·출연기관은 서울교통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 등 투자기관 5개, 서울의료원, 서울신용재단 등 출자·출연기관 21개다. 이들 중기관 3개를 제외한 23개 기관이 개정 조례안을 적용해 청년 고용을 해야 한다. 김 의원에 따르면 개정 조례안에 따라 연간 약 295명 정도의 청년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서울시 23개 산하기관은 청년 의무 고용 비율에 따라 1753명을 채용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채용 계획은 이미 확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실질적 채용은 내년부터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정확한 채용 규모 등은 추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