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의 코믹 활극 VS 남궁민의 첩보 액션, 당신의 선택은?

사진제공=SBS, MBC

금토요일 밤이 더욱 풍요로워진다. 17일 밤 두 개의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동시 출격한다. 바로 SBS '원 더 우먼'(극본 김윤, 연출 최영훈)과 MBC '검은태양'(극본 박석호, 연출 김성용)이다. '모범택시' '펜트하우스' 시리즈로 금토극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SBS와, 첫 금토극에 도전한 MBC의 흥미로운 접전이 예상된다. 각 드라마의 주연으로 나서는 '재벌 상속녀' 이하늬와 '국정원 요원' 남궁민의 연기도 큰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 이하늬가 선사하는 코믹 연기의 정수 '원 더 우먼'



SBS에서 선보이는 '원 더 우먼'은 코믹 활극이다. 전작 '펜트하우스' 시리즈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의 드라마다. 치정 복수극의 얼얼한 매운맛으로 시청자들의 자극을 유발했다면, '원 더 우먼'으론 놀란 혀를 달래줄 사이다 같은 해소제를 선사한다. 여기에 1인 2역으로 나서는 이하늬의 팔색조 연기가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사진제공=SBS

'원 더 우먼'은 비리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 체인지 된 후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불량지수 100% 여검사의 이야기를 그린 더블라이프 코믹버스터 드라마다. 이하늬는 스폰서 비리 검사 조연주 역과 악랄한 시댁살이 속에서 신데렐라 삶을 사는 재벌가 며느리 강미나 역으로 생애 첫 1인 2역에 도전하며 180도 다른 두 인물의 삶을 그려낸다. 시시각각 변하는 이하늬의 두 얼굴이 가장 기대되는 관람 포인트.



앞서 이하늬는 드라마 '열혈사제', 영화 '극한직업'을 통해 흥행력까지 보장하는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이를 두고 이하늬는 '원 더 우먼' 제작발표회에서 "전작들이 이번 '원 더 우먼'을 하기까지의 퍼즐이 아닐까 싶을 정도"라며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코미디를 다 쏟았다"는 말로 기대감을 높였다. '열혈사제'보다 입체적이고, '극한직업'보다 도전적일 이하늬의 또 다른 코믹 연기를 기대해 볼 만하다.


'원 더 우먼'의 강점은 사이다 같은 통쾌함이다. 이하늬는 "사이다 200% 예상한다. 연기하면서도 카타르시스를 느끼는데, 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느낄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펜트하우스'라는 인기 작품 후속이라는 부담감과, 동시에 MBC와 정면대결 상황까지 놓인 SBS가 "무엇보다 대사의 말맛이 좋다"고 자언한 최영훈 감독의 자신감처럼 터줏대감의 힘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진제공=MBC

● 남궁민의 묵직해진 보디만큼이나 무거운 첩보 액션 '검은태양'


MBC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창설한 금토극 '검은태양'은 첩보 액션으로 무게감 있는 시작에 나선다. 타이틀롤로는 배우 남궁민이 나섰다. 남궁민의 MBC 드라마 출연은 2013년 '구암 허준' 이후 약 9년만이다. '구암 허준'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남궁민의 위치만큼 MBC 역시 변화와 도약을 통해 부진했던 지난날의 설욕을 씻고자 한다.


'검은 태양'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록버스터 액션물이다. 남궁민은 국정원 요원인 한지혁 역을 연기한다. 사고로 잃은 기억을 되찾으면서 내부의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한 투쟁을 펼칠 예정. 특히 남궁민은 이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무려 14kg을 증량했다. 몸집을 불린 그의 모습은 흡사 할리우드 배우 드웨인 존슨과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액션에 무게감을 주기 위한 그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


남궁민은 '검은태양' 제작발표회에서 "누가 봐도 건드릴 수 없는 공격적인 몸매를 만들고 싶었다"며 "기존 드라마 대본과 형식에서 피곤함을 느끼던 중 '검은 태양'을 만났다. 대본이 묵직했다. 이 묵직함이 나를 끌어들인 것 같다. 다시 여러분들이 열광할만한 드라마 요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첩보 액션을 안방극장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모아진다.


남궁민이 밝힌대로 '검은태양'만의 강점은 묵직한 액션과 이야기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액션드라마'라는 설명을 보탠 것도 이에 대한 자신감이다. 김성용 감독은 "액션뿐 아니라 인물간의 관계 갈등에서 오는 미묘한 심리싸움이 치밀하면서도 긴장감있다"고 또 다른 기대포인트를 밝혔다. 불변하는 정통 액션으로 승부수를 띄운 MBC가 SBS의 파죽지세를 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두 드라마는 두 주연의 성질부터 장르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확실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과연 금토극의 새 주인은 누가 될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원 더 우먼'과 '검은태양'은 각각 SBS와 MBC에서 17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