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코로나19로 주말농장도 '집콕' 시대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식물재배기 국내 주요 사업자 및 제품 사진./자료사진제공=특허청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 문화'가 확산되면서 '식물을 기르는 재미'와 '환경 및 합리적 소비' 등을 고려한 가정용 식물재배기 관련 특허출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지난해 가정용 식물재배기와 관련된 특허출원은 216건으로 전년의 161건 대비 34.2% 급증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5년(2016~2020년) 간 세부 기술 분야별 출원동향을 살펴보면 온습도, 빛 등 '재배환경을 제어하는 기술'이 417건(56.6%)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분야는 '인공지능제어' 기술(80% 증가)로 파악됐다.

'재배환경제어' 기술의 경우 기술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많은 개량 출원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인공지능제어' 기술의 증가세는 최근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확산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공지능제어' 기술의 주요 특허 등록 사례로는 '먹고 싶은 시기에 수확이 가능하도록 재배 속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비롯해 '씨앗캡슐을 삽입하기만 하면 해당 씨앗의 최적 재배 조건을 자동으로 인지해 제어하는 기술' 등이 눈에 띈다

출원인으로는 상위 10위 다출원인에 LG전자(1위)·그로우솔루션(3위)·SK매직(4위)· ㈜교원(9위)이, 국가연구기관으로는 KIST(2위), 농촌진흥청(5위)이 이름을 올렸다.

유진오 특허청 식품생물자원심사과 심사관은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은 식물재배기 판매뿐만 아니라 씨앗캡슐의 정기적 구매가 발생하는 구독경제의 일종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며 "특히 가정용 식물재배기 분야는 세계적으로 특허를 과점해 기술 장벽을 구축한 기업이 없는 것으로 분석돼 해외 진출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