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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삐끗하면 'CDMO 진출' 선언…과연 장밋빛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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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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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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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파이프라인 임상 실패한 헬릭스미스·강스템바이오텍 CDMO 사업 진출

신약개발 삐끗하면 'CDMO 진출' 선언…과연 장밋빛일까
핵심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개발에 실패한 헬릭스미스 (13,700원 ▼150 -1.08%), 강스템바이오텍 (2,680원 ▼215 -7.43%) 등 바이오 업체들이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CDMO 수요 증가라는 전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난항을 겪고 있는 신약 개발 외에 신사업을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키워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따졌을 때 장밋빛 전망만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 강스템바이오텍 등은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에 난항을 겪자 신사업인 CDMO에 진출했다. CDMO는 위탁개발(CDO)와 위탁생산(CMO)를 포괄한 개념이다. 특정 의약품의 개발·제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헬릭스미스는 최근 서울 강서구 본사 내 CDMO 생산시설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핵심 파이프라인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미국 임상 3상에 실패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해 말 CDMO에 진출했다. 이 회사도 아토피피부염 줄기세포 치료제 '퓨어스템 AD주'의 국내 임상 3상에 실패했다.

두 회사에 앞서 코오롱생명과학 (43,000원 0.00%)은 바이오의약품 제조 부문을 물적분할한 코오롱바이오텍으로 CMO 사업에 진출했다. 회사는 무릎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가 허가취소되는 악재를 겪었다. 이후 인보사 생산기지였던 충주 공장의 가동도 멈췄다. 이 공장을 활용해 CMO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에 실패한 바이오 업체들이 CDMO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바이오 기업은 매출 없이 R&D(연구·개발)에 역량을 쏟기 때문에 핵심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곧 회사의 가치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임상시험에 한 번 실패했더라도 대규모 자본을 들여 재도전한다. 임상을 계속하려면 안정적인 수익원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이미 갖춘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이라 바이오 업체들은 CDMO를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관 프로스트&설리번(Frost&Sullivan)에 따르면 글로벌 CMO 시장은 2019년 119억달러(약 13조원)에서 연 평균 13.4%씩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253억달러(약 2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헬릭스미스는 2023년 CDMO 사업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내는 것이 목표다. 이는 지난해 회사의 영업손실 711억 중 14%를 메우는 데 그친다. 먼저 CDMO 사업에 도전한 강스템바이오텍은 올해 들어 CMO 계약 3건을 맺었다. 3건 중 2건만 계약금액을 공개했는데 이 금액을 합하면 30억원이다. 회사가 지난해 냈던 손실 187억원의 16%를 메울 수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CMO 사업 진출을 밝힌 2019년 1건의 계약을 체결한 이후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지속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 바이오 업체들은 차세대 의약품으로 꼽히는 유전자·세포 치료제 분야 내 영역을 특화하면 CDMO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대규모 CDMO 업체들 역시 이 시장을 눈여겨보고 전문성을 갖춘 업체들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는 상황이라 뒤늦게 진입한 우리나라 바이오 업체들이 밀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 1위인 론자는 네덜란드 세포치료제 CDMO 기업 파마셀을 인수했다. 써모피셔는 파테온, 브래머바이오, 허노젠 등 3개 회사를 인수하는 데 11조원을 투자했다. 미국 카탈란트도 쿡파미카, 파라곤바이오, 마스터셀의 인수에 나섰다.

CDMO 업체는 고객사로부터 제품 정보를 받아 제조·생산한다. 이 정보에는 영업기밀이 포함된다. 이 때문에 한 번 계약을 맺은 위탁업체가 큰 하자가 없는 경우에는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한다. CDMO 업체 선정시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히는 이유다. 대규모 CDMO 업체들이 전문성을 강화해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인지도가 낮은 바이오 업체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CDMO 시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진출하는 바이오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CDMO 위탁 업체를 선정할 때는 기존에 진행한 프로젝트의 성공 경험을 검토하기 때문에 업력이나 전문성이 점점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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