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콘텐츠株 쓸어담은 카카오, 1년새 2400억 뛰었다

가도카와 웹사이트/사진=가도카와

카카오 (47,300원 ▼100 -0.21%)가 일본 콘텐츠 공룡 가도카와에 투자한 1600억원이 현재 약 4000억원의 지분 가치로 불어났다. 꾸준히 글로벌 진출을 시도해 온 카카오의 행보가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27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가도카와 주식 총 588만4700주(8.3%)를 확보한 최대 주주다. 지난해 8월 첫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이후 순차적으로 지분 비율을 높여왔다.


가도카와의 기업 가치 상승은 일본 증시 훈풍과 함께 콘텐츠 시장의 활성화에 힘입은 것이다. 연초 3000엔 수준에서 거래되던 가도카와 주식은 현재 5800엔까지 올랐다. 이에 카카오가 투자한 약 1600억원 지분의 평가액도 현재 4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가도카와는 애니메이션, 웹툰, 영화, 전자책 등 각종 문화 콘텐츠를 다루는 기업이다. 카카오가 보유한 웹툰·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일본 현지에 소개한다. 카카오는 가도카와의 IP(지식재산권)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글로벌에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꾸준히 해외 시장을 두드려온 결과로 본다. 2011년 카카오재팬을 설립하고 적자가 누적된 와중에도 '픽코마'를 선보이고 '기다리면 0엔' 등 다양한 시도를 내놓으며 만화 종주국 일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가도카와 주가 변동/사진=구글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 월 이용자는 1000만명, 누적 다운로드수는 2290만회에 달한다. 글로벌 앱데이터 분석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이달 픽코마의 글로벌 소비자 지출은 10억달러(약 1조1600억원)에 이른다.


이 외에도 카카오는 K콘텐츠를 통한 글로벌 진출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는 국내 본사 외에도 아세안, 북미, 유럽, 인도 등 100여명가량의 현지 인력을 통해 콘텐츠 현지화에 주력한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는 "앞으로도 카카오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독보적인 플랫폼 및 AI 기술력, 핵심 IP,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세계 전역에서 카카오만의 다채로운 성공 방정식을 써내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