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1등 만든 CJ ENM 뚝심, 티빙에서도 통할까

티빙 양지을, 이명한 대표가 18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1주년 커넥트 2021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 = 티빙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케이블 채널 tvN을 성공시킨 CJ ENM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1일 CJ ENM에 따르면 tvN은 현재 지상파를 넘어서는 파워를 자랑할 만큼 성장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커머스부문을 제외한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의 연간 매출은 모두 1조 9126억원이었는데, 이중 83%인 1조5907억원이 방송사업 관련 매출로 나타났다.


tvN이 CJ ENM의 '핵심 성장엔진'이라면 티빙은 '미래 성장엔진'이다. 공교롭게도 tvN이 15주년이 된 지난달은 티빙이 독립법인 출범 1년째 되는 달이었다. 이에 맞춰 CJ ENM은 지난달 18일 '티빙 커넥트 2021' 행사를 열고 내년 일본, 대만을 시작으로 2023년 미국 진출을 목표로 800만 국내 유료가입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CJ ENM은 2006년 tvN 개국 당시 해외물과 지상파 재방송에 의존하던 케이블 채널의 관성을 깨고 과감하게 자체 콘텐츠를 만들었다. '막돼먹은 영애씨', '현장토크쇼 택시', '롤러코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출범 당시 연 15편 내외의 자체제작 프로그램은 지난해 32편으로 늘어났다.

티빙도 올해 25개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로 tvN의 전철을 밟고 있다. 이는 올해 말까지 14편의 콘텐츠를 공개하는 넷플릭스보다 많은 숫자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티빙 유료 가입자와 월 이용자수도 가파르게 증가 중이다. 유료가입자는 지난해 10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월 이용자는 지난 9월 역대 최고치인 407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티빙은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해 약 100여편의 오리지널을 제작하고 한국을 넘어 글로벌 대표 콘텐츠 플랫폼이 되겠다는 복안이다.

티빙은 CJ ENM 방송사업부문이 취했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다양한 기업과의 합종연횡 전략을 답습하고 있다. 네이버와 JTBC를 2, 3대 주주로 끌어들였고, 글로벌 미디어기업인 라인과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시화했다. 앞서 CJ ENM은 온미디어 인수 등으로 채널 수를 10개에서 18개로 확대하고, tvN 아시아 론칭으로 동남아 시장 확대로 재미를 봤다.

CJ ENM 관계자는 "콘텐츠 산업에 꾸준히 이어온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며 "티빙 역시 콘텐츠와 크리에이터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육성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글로벌 OTT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