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또 신고가야?"…동학개미들 한숨만 나온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26포인트(0.28%) 상승한 2978.9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6.24(0.63%)포인트 상승한 998.57, 원·달러환율은 7.90원 오른 1,176.50원으로 장을 마쳤다. 2021.11.1/뉴스1

미 증시는 연일 신고가가 이어지는 데 비해 국내 증시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테슬라 등의 강세로 국내 2차전지 업종이 상승세를 보일 수는 있으나 증시 전반보다는 개별 종목 위주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진단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4.28포인트(0.26%) 오른 3만5913.84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8.29포인트(0.18%) 오른 4613.67로 장을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7.53포인트(0.63%) 오른 1만5595.92로 거래를 마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증시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Fed(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에도 연일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3대 증시는 1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경계심리에도 양호했던 10월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 지수 결과, 테슬라의 주가 급등 효과, 일부 기업들의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신고가를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주말 사이 G20(주요 20개국) 로마 회의에서 미국·EU(유럽연합)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철회 합의 소식과 더불어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미·중 무역 관세도 완화될 가능성 모두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전날 국내 증시도 주말 미 증시 강세에 힘입어 소폭 반등을 시도하기는 했으나 30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코스피는 3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현선물 시장을 보더라도 아직은 하락 흐름이 우위라는 분석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지수 현물 대비 선물 거래대금 비율은 지난 6월에 저점을 형성하고 추세적으로 상승 중"이라며 "주가 흐름이 하락 추세로 진행 중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지표"라고 판단했다. 현물 시장은 일반적으로 상승 시에 거래가 증가하고 선물 시장은 하락 시에 거래가 증가한다.

정 연구원은 " 저점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고점은 점차로 낮아지고 있어 단기 하락세가 진행될 때 선물시장의 상대적인 매도 압력의 강도는 다소 약화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일단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지만 여전히 매도세가 우위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강보합권을 보이며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2차전지 업종이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에 대한 민감한 반응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 증시를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는 등 실적 발표 후 변화가 이어지는 점, 한국 수출 선행지표인 ISM 제조업지수에서 신규 주문이 급감한 점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각국 중앙은행의 움직임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결과에 따라 금리 및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