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공장서 기름 일부 추가 유출…"행정처분 예정"

폐유 위탁업체 지난 3일 오전 충청남도 서산시에 위치한 현대위아 공장 근처에서 가 유출된 기름을 수거하는 모습(왼쪽). 서산시청이 포크레인을 동원해 추가 유출을 방지하는 모습. /사진제공=서산시청

지난 2일 충남 서산시에 있는 현대위아 공장에서 기름 6000ℓ(리터)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4일 비가 내리면서 우수관(雨水管)에 있던 기름 일부가 추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와 서산시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부터 약 2시간동안 비가 내려 서산 현대위아 공장에서 인근 하천인 서동천까지 이어지는 800m 길이 우수관에 남아있던 기름이 추가 유출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날 새벽 비가 오는 바람에 공장과 하천을 잇는 우수관에 남아있던 기름이 추가로 흘러나왔다"며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추가 유출된 기름의 양이 많지는 않다고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방제 둑을 쌓아 하천의 흐름을 막고 고여있는 폐수를 흡입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산시청은 기름이 흘러들어간 하천의 오염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전날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물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고발도 가능하다.

서산시청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행정처분을 내릴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행정처분은 가능하고 추가적으로 오염 사실이 드러나면 고발 등 추가 조처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틀 전인 지난 2일 저녁 9시30분쯤 서산시 지곡면 무장산업로에 위치한 현대위아 서산공장에서 절삭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절삭유는 금속 재료를 가공하는 공장에서 금속끼리 부딪쳐 설비가 마모되는 등 문제를 막기 위해 쓰는 윤활유다.

사고는 공장에 있는 절삭유 탱크의 수위계가 고장나면서 발생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극소량이 유출됐다"고 설명했지만 서산시청은 절삭유 6000ℓ가 공장 밖으로 유출됐고 우수관을 통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파악했다.

기름은 밤새 유출됐다. 공장 근로자들은 사고 다음날인 오전 10시쯤 시청에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서산시청은 현장에 출동해 포크레인, 흡착 붐 등으로 방제 둑을 쌓아 절삭유의 추가 유출을 막았다. 이어 위탁업체에 의뢰해 폐유를 수거·처리했다.

서산시청 관계자는 "아직 방제 작업을 다 마치지 못해했고 이날 2차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