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인에 코스피 소폭 상승…전문가 "연말엔 '이 종목' 사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7.51포인트(0.25%) 상승한 2983.22에 마감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7포인트(0.36%) 하락한 1001.43,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0원 오른 1182.6원에 마감했다. 2021.11.04.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안도감이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는 연말 수급 변동성과 코로나19(COVID-19) 상황 등을 고려해 내수 소비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라고 조언했다.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51포인트(0.25%) 오른 2983.22에 장을 마쳤다.


전날 FOMC는 이달 중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행하기로 결정했으나 속도 조절 가능성을 동시에 언급했다. 안도감이 국내 증시에도 반영되면서 코스피는 장 중 3000선을 상회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3332억원, 기관은 3173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6557억원 팔았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과 섬유·의복, 서비스업, 기계, 은행이 1% 상승했다. 중국이 2035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50기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원전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의료정밀, 종이·목재, 철강·금속, 금융업 등은 0~1%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빨간불을 켰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 (47,300원 ▼100 -0.21%)가 4% 상승했고 NAVER (181,500원 ▼1,200 -0.66%)도 2% 올랐다. 삼성SDI (408,500원 ▼5,000 -1.21%), 현대차 (249,500원 ▼500 -0.20%), 기아 (118,200원 ▲1,600 +1.37%)도 2%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와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는 강보합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는 1% 하락했다.

그밖에 전일 증시에 입성한 카카오페이 (33,750원 ▲300 +0.90%)는 12% 급락했고 이날 '리지니W'를 출시한 엔씨소프트 (171,200원 ▼1,300 -0.75%)는 신작 실망감에 9%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3.57포인트(0.36%) 하락한 1001.43을 기록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외국인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24억원, 13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홀로 234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보면 일반전기전기, 종이·목재, IT부품이 2% 강세를 보였고 화학, 건설, 비금속 등은 강보합 마감했다. 디지털콘텐츠와 인터넷은 2~3%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 (236,000원 ▲2,000 +0.85%)과 엘앤에프 (157,000원 ▲2,800 +1.82%)가 6~7% 상승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온 위메이드 (46,050원 ▲100 +0.22%)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현하면서 12% 급락했다.

증권가는 연말 수급 변동성을 고려해 중소형주보단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매년 11~12월에는 프로그램 매수가 대거 유입되는 한편 개인 투자자의 매물이 출회되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코스피 종목 대비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여왔으나 이제부터는 매물 압력에 대한 경계 심리를 높여가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11월과 12월에는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가 대거 유입되지만 연말 양도세를 피하기 위한 개인 투자자들의 대량 매물 출회 현상이 반복된다"며 "이로 인해 이 기간 코스피와 대형주가 코스닥, 중소형주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 상승을 이끌 반도체 업종에 대한 2022년 실적 전망 하향과 최근 달러 강세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코스피의 상승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팀장은 "현재 시점에서는 2022년 소비와 기업 이익 모멘텀을 보유한 내수 소비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이 유리하다"며 "'위드 코로나' 기대감과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동시에 나오는 상황에서 내수 소비주에는 향후 긍정적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