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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애플도 내는 망사용료, 넷플릭스만 배짱…결국 협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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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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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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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콘텐츠, 국내 망 없이는 최종 소비자에 도달 못해
이용자 매달 내는 인터넷 요금과 별개로 트래픽 유발 책임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딘 가필드(Dean Garfield)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이 4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미디어 오픈 토크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1.4/뉴스1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딘 가필드(Dean Garfield)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이 4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미디어 오픈 토크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1.4/뉴스1
넷플릭스 망 사용료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정보기술(IT) 업계를 달구고 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는데도 국내 통신사에 망 사용료를 한푼도 내지 않고 있다는 점이 또 한번 주목을 받게 되면서다. 일부 이용자들은 "일반 소비자들이 다달이 인터넷 요금을 이미 내고 있는데, 넷플릭스에 왜 또 망 사용료를 요구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외국계 인터넷 기업과 국내 통신사와의 해묵은 갈등 '망 사용료', 이건 누가 내야할까.


"일반 이용자 다달이 요금 내는데 기업도 내야 하나요?"


통신사가 제공하는 인터넷 상품은 일반 소비자용와 구분되는 '기업용 회선'이 따로 있다. 일반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인터넷 요금 부과와는 별도로, 트래픽 전송량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업 회선은 따로 요금을 산정한다. 가령, 일반 소비자가 가정에서 일반 인터넷을 쓰다가 유튜브 영상물 제작이나 쇼핑몰 운영을 시작해 트래픽 이용이 급증하면 기업회선으로 변경해야 한다.

쉽게 말해 "쓴 만큼 받는다"는 논리다. 일반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미미한 수준의 트래픽에 책정하는 요금과 달리, 기업이 일반 소비자에게 콘텐츠를 전송하는 데에는 방대한 트래픽이 유발되기 때문에 이에 들어가는 망 증설 비용 등에 대해 기업회선 상품을 별도로 둬 요금을 받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오징어 게임'을 보기 위해 인터넷 요금을 내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넷플릭스 역시 국내 망을 이용해 콘텐츠를 일반 소비자에게 보내준다면 그에 따른 비용을 내야 하는 게 맞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연 700억원, 300억원씩 국내 통신사에 망 사용료를 납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넷플릭스 자체 기술 '오픈커넥트' 뭐길래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자체 개발한 '오픈커넥트(OCA)' 기술을 통해 트래픽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기 때문에 망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 오픈커넥트는 일종의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다. CDN은 콘텐츠 제공자의 중앙서버와 이용자의 물리적 거리가 멀 때, 대용량 콘텐트를 서버 여러 곳에 분산해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쿠팡, 11번가 등 유통업체가 각 지역에 거점 물류센터를 두고 집집마다 물건을 배송하는 것처럼, 지역별 서버를 통해 이런 역할을 하는 게 CDN이다.

넷플릭스는 일본 도쿄와 홍콩에 OCA를 두고 있다. 도쿄와 홍콩 캐시서버에 미리 업로드해둔 넷플릭스 콘텐츠는 일본, 홍콩과 한국 사이 해저케이블과 SK브로드밴드의 국제 망 전용 회선을 거쳐 SK브로드밴드 국내망을 통해 최종 이용자에게 전달된다. '넷플릭스→일본(홍콩) 통신사→SK브로드밴드→최종 이용자' 순이다.

넷플릭스는 일본 통신사에 접속료(OCA 유지 비용 등)를 지불하므로 SK브로드밴드에는 콘텐츠 전송 비용을 따로 낼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펼친다. 하지만 최종 이용자가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 SK브로드밴드 망을 무조건 거쳐야 하는 만큼, 망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게 SK브로드밴드의 입장이다. SK브로드밴드 측이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연간 망 사용료로 272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넷플릭스 측 역시 국내 통신사 망을 거치지 않고서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콘텐츠가 도달할 수 없음을 인정한다. 넷플릭스는 최근 발간한 '콘텐츠 전송을 위한 협력방안' 보고서에서 "특정 통신사의 가입자인 이용자가 동영상을 요청하는 경우, 콘텐츠 제공업체는 해당 통신사를 통해 이를 전송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 총괄 부사장 역시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까지 가는 트래픽을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통신사들과 상업적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협상의 문제…넷플릭스 태도 달라질까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딘 가필드(Dean Garfield)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이 4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미디어 오픈 토크를 하는 가운데 장내에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영희 모형이 놓여 있다. 2021.11.4/뉴스1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딘 가필드(Dean Garfield)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이 4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미디어 오픈 토크를 하는 가운데 장내에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영희 모형이 놓여 있다. 2021.11.4/뉴스1
망 사용료 책정 문제는 결국 사업자 간 협상의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에 진출한 디즈니+나 애플TV와 같은 콘텐츠 제공자들은 다른 CDN 업체와 계약을 맺어 이용 요금을 지불하고, CDN 사업자는 국내 통신사에 직접 망을 연결해 전용회선료인 망사용료를 지급한다. 넷플릭스를 자체적으로 CDN 역할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쓴만큼 요금을 부과한다"는 논리에 따라 통신사에 이용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구조인 셈이다. 가필드 부사장은 "SK브로드밴드와 한자리에서 만나 넷플릭스를 통해 줄어든 트래픽의 가치 등을 어떻게 보는지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실제 넷플릭스는 국내에서는 망 사용료를 전혀 내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다수 기업과 망 사용료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부분 무정산 원칙을 고수하되 트래픽 이용량이 일정 수준 이상을 초과하면 협상을 통해 비용을 산정하는 페이드 피어링(Paid Peering)방식이다. 이 경우에도 넷플릭스가 자발적으로 망 사용대가 지불 계약을 체결한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국회와 정부, 여론의 압박이 점차 거세지면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 협상에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이 "합리적인 망 사용료"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고, 합리적 망 이용대가 지급을 의무화하는 법안까지 발의되자 가필드 부사장이 방한해 적극 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 조만간 자사 오픈커넥트 기술을 알리기 위해 넷플릭스의 또 다른 임원의 방한 일정도 예정돼 있다.

다만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를 내게 되면 한국에서의 구독료가 인상될 가능성도 높다. 가필드 부사장은 "망 사용료와 구독료를 별개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에 진출한 지 5년 이상 됐는데 한번도 가격 인상이 없었던 점을 고려해 늘 (가격인상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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