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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어기면 사형" 숨막히는 통제…中 '제로코로나' 나홀로 역주행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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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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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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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확진에 3만여명 가두고 검사하는 무관용 정책…
확진자 인근 800㎡ 전원 '시공동반자'로 분류, 무조건 검사·격리…
열차·항공편 축소 등 예고없는 도시 봉쇄, 관영방송 통해 섬뜩한 경고까지

중국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집을 직접 방문해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집을 직접 방문해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AFP
지난달 31일 세계 최대 규모 테마파크인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문이 굳게 닫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전날 이곳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보건당국이 테마파크 전체를 폐쇄한 것이다. 관람객 3만4000명 전원은 디즈니랜드 안에 갇힌 채 밤 10시가 넘을 때까지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하루 전날 다녀간 사람들까지 모두 찾아내 6만6000명을 검사했다.

중국이 단 1명의 코로나19 확진자도 용납하지 않는 무관용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강화하고 있다. 팬데믹을 선언한 지 2년이 다가오면서 세계는 '위드 코로나(코로나와 공존)'로 전환하는데 중국만 나홀로 역주행하고 있는 것이다.


팬데믹 2년 다 돼가는데…거꾸로 도는 '방역 시계'


[상하이=AP/뉴시스] 10월31일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를 방문했던 관람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인근 도시인 항저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전날 방문한 게 밝혀지면서 이날 저녁 이날 일시적으로 관람객 입장을 중단했다. 이미 입장해 있던 관람객들은 출구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디즈니랜드를 떠났다. 2021.11.01.
[상하이=AP/뉴시스] 10월31일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를 방문했던 관람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인근 도시인 항저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전날 방문한 게 밝혀지면서 이날 저녁 이날 일시적으로 관람객 입장을 중단했다. 이미 입장해 있던 관람객들은 출구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디즈니랜드를 떠났다. 2021.11.01.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펑파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급증하자 '시공동반자'라는 새 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이라는 의미의 시공동반자는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경우가 해당되며, 기존 밀접접촉자와는 구별된다.

코로나19 확진자와 800㎡ 이내에서 10분 이상 접촉하거나,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14일간 누적 접촉시간이 30시간 넘는 경우가 시공동반자로 분류된다. 시공동반자로 확인되면 무조건 3일 이내 두 차례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한다. 중국 건강 코드 미니프로그램인 '젠캉바오'도 녹색(정상)이 아닌 주황색으로 표시된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방문객들을 가둬둔 채로 코로나 검사를 한 것도 이 정책의 일환이다. 지난 1일 베이징 차오양구 화자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전체 학생들을 검사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밤 늦은 시간까지 귀가를 막은 것도 이 때문이다.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선 지난 4일 현재 확진자 5명이 발생하자 최소 8만2000명이 시공동반자 안내 문자를 받았다.

중국 베이징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시민들의 코로나 확진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베이징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시민들의 코로나 확진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사진=AFP
주요 도시 곳곳을 예고 없이 봉쇄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최근엔 다른 지역에서 수도 베이징으로 들어올 수 없도록 베이징행 열차표 판매를 중단했다. 하늘길도 제한했다. 중국민항총국은 지난달부터 국제선 여객기 운항 편수를 종전 주당 644편에서 408편으로 축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21%나 줄인 것이다.

관영 방송사인 중국중앙방송(CCTV)를 통해 "방역 규제 위반시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 또는 의심 증세, 밀접 접촉으로 고도의 전염 위험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공공장소에 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공공안전을 위협하면 규정에 따라 사형까지 처할 수 있다는 내용을 방송한 것이다.


국제사회 비판에도 초강력 방역정책 고수하는 이유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7월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신화통신=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7월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신화통신=뉴시스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고삐를 세게 당겨 숨 막히는 통제를 강화하는 것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올림픽을 통해 자국의 우월성을 뽐내는 한편 전 세계 관심을 끌어 올려 미국을 견제하는 효과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는 풀이다.

오는 8~11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공식 선언하는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를 앞둔 것도 삼엄한 방역 배경으로 꼽힌다. '건국의 대부' 마오쩌둥, '개혁개방의 설계사' 덩샤오핑에 이어 중국을 글로벌 강국으로 만든 시 주석의 역사적 결의를 다지는데 코로나19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백신접종률이 높은데도 시노팜·시노백 등 자체 생산한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어 좀처럼 방역을 완화하지 못한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에선 지난달부텉 3~11세 어린이 대상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사진= AFP
중국에선 지난달부텉 3~11세 어린이 대상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사진= AFP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당국의 코로나 무관용 정책이 중국인과 해외 입국자들의 경제적, 심리적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며 중국 체제의 경직성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해외 경제인들은 "더 이상 못 버티겠다"며 중국에서 짐을 싸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상하이와 베이징에 주재하는 미 상공회의소 소장들은 조만간 중국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들 뿐 아니라 상당수 해외 기업인들이 점점 강화되는 코로나 규제 때문에 중국에서 탈출했다.

해외 입국자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3주간 격리해야 하는데다 비자 발급 불확실성, 중국 내 이동 제한, 항공편 축소 등으로 불편함이 많아서다.

국제사회 비판에도 중국은 단호한 입장이다. 중국 관영언론인 환구시보는 "세계적 대유행을 감안할 때 엄격한 전염병 통제를 풀면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중국의 제로 감염 정책은 확진 후 치료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무관용 원칙에 힘을 싣고 있다. 쩡광 전 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과학자는 "중국 방역수준은 서구가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경지"라며 "우리를 조롱하는 자들이 매일 1만명 넘는 확진자를 보고할 때 우리는 100명도 채 감염이 안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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