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호주 시드니에 AI 연구소 설립…8600억 투자계획 일환

/사진=AFP

구글이 호주 시드니에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설립한다. 향후 5년간 호주에 10억호주달러(약 8600억원)를 투자하는 계획의 일환이다.

21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구글 연구소 호주법인(Google Research Australia)'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10억호주달러를 향후 5년간 호주에 투자하는 '디지털 미래 이니셔티브' 계획의 일환이며 새 연구소는 AI, 클라우드 컴퓨팅, 양자 컴퓨팅(quantum computing) 등을 연구하게 된다.


양자컴퓨팅은 물리량의 최소 단위인 '양자'를 이용해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수백만 배 연산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기술이다. AI, 사물인터넷(IoT)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급격히 증가한 빅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AI 연구소 설립과 관련해 현재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에 살고 있는 호주 출신 AI 연구원인 스티븐 메리티는 CNBC에 "구글은 수년 전에 호주에 구글 연구소를 설립했어야 했다"면서 "호주에는 이(AI) 분야에 잘 알려진 유명 인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구글은 시드니에서 몇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구글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런던, 취리히, 도쿄와 비교하면 프로젝트 연구의 범위가 좁았다.

아마존은 호주 애들레이드에 AI 연구소를, 오라클과 IBM은 멜버른에 AI 연구소를 이미 갖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호주에 사무실을 갖고 있지만, AI 연구팀은 없다.


앞서 지난 15일 구글은 향후 5년간 호주에 10억호주달러를 투자하겠다면서 투자하는 분야는 디지털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연구, 협력 등이라고 발표했다.

알파벳과 구글의 최고경영자(CEO)인 순다르 피차이는 "이번 투자가 호주의 디지털 인프라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클라우드 컴퓨팅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이는 구글의 첫 호주 연구 허브 출범, 호주의 과학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호주에서 6000개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 2002년 처음 호주에 진출했으며 구글맵 플랫폼이 호주에서 개발됐다. 다만 최근에는 미국 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호주 의회의 제재로 다소 껄끄러운 관계를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