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시장 6% 성장, 자동차업종 주가 20~30% 반등-하나금투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그린뉴딜 엑스포'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이 현대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자동차 업종이 3년간의 부진을 딛고 6%대 성장하고 국내 자동차 업종의 주가도 밸류에이션 회복에 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20~30%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23일 전망했다.

업종 최선호주로는 기아 (113,700원 ▼700 -0.61%), 차선호주로는 현대차 (255,000원 ▲2,000 +0.79%)가 꼽혔다. 또 부품주인 만도 (37,550원 ▼200 -0.53%), 운송 부문의 현대글로비스 (183,600원 ▼3,300 -1.77%)도 유망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송선재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3년간의 부진을 딛고 글로벌 3000만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연수요를 기반으로 내년 6% 성장이 기대되며 공급 차질만 완화된다면 추가 성장도 가능하다"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은 해소되지 않겠지만 일회성 요인들의 제거와 반도체 업체들의 공정개선 등에 힘입어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송 연구원은 "2021년 자동차 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인위적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급락이라는 상당히 이례적 판매자 우위의 시장을 형성시켰고 예상보다 적은 판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수익성을 견인하는 데 일조했다"며 "2022년에는 생산 차질이 완화되면서 판매자 우위의 환경은 약화되겠지만 시장 내 이연수요가 많고 완성차 재고축적까지 시일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급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21년 89% 성장한 608만대, 침투율 7.5%(+3.3%포인트)로 예상되고 내년에도 30% 성장하는 등 향후 4년간 연평균 30%의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대응해 다양한 전기차 모델 출시도 예정돼 있어 전기차 시장은 다자 경쟁 구도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고 전기차 하드웨어보다 중요도가 커진 IT 및 소프트웨어 부문 기술개발도 가속화되며 자율주행.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전환 경쟁도 가열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완성차들의 주요 모델 사이클은 한국에서는 2021년, 글로벌에서는 2022년 정점을 기록하고 하락해 결과적으로 ASP(평균 판매단가) 상승도 둔화될 것"이라며 "하지만 현대차, 기아의 신차 모델에 대한 이연 수요도 충분하다는 점에서 하락속도는 가파르지 않을 것이고 판매증가와 가동률 상승에 기반해 합산 매출.영업이익이 각각 5%, 9%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0.2%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 환성차들의 주가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평균 대비 낮은 수준으로 전기차 전용 모델들의 판매가 증가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평균까지 회복될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내년 자동차 업종의 주가는 판매증가에 기반한 EPS(주당순이익) 증가(+10%)와 글로벌 평균까지의 밸류에이션 회복(+10~20%)에 기반해 20~30% 반등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송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확장의 핵심은 미래차에 대한 준비 정도로 단기로 보면 내연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 과정에서 판매.점유율.수익성 훼손이 없어야 하고 중장기로 보면 전기차를 기반으로 자율주행과 모빌리티로의 빠른 전환이 요구된다"며 "현재 6% 수준인 전기차 점유율이 내연차 점유율인 8% 수준까지 회복될 필요가 있고 궁극적인 필요조건은 자율주행 기줄의 빠른 내재화"라고 했다.

또 모델 사이클이 양호하고 PER(주가이익비율)이 업종 평균보다 낮은 기아를 최선호주로, 전기차 전용모델 확장이 이어지는 현대차를 차선호주로 꼽았다. 자동차 부품주 중에서는 해외 전기차 모델에 대한 공급이 늘어나는 만도, 물류 등 부문에서 성장성이 꾸준한 현대글로비스도 선호종목군에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