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시즌" 한 팀에 이도류 2명 출격, LAA가 그것을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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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 마이클 로렌진(왼쪽부터)./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역사가 탄생할까. 한 팀에 두 명의 이도류가 탄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 주인공은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와 마이클 로렌젠(29)이다.

일본 스포니치아넥스에 따르면 LA 에인절스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2일(한국시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로렌젠의 변화구에 항상 감탄하고 있다. 그가 원하는 선발 투수로 활용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FA 신분이었던 로렌젠은 에인절스에 둥지를 틀었다. 1년 675만달러(약 79억원)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로렌젠은 신시내티 레즈의 뒷문을 책임졌다. 통산 295경기(선발 26경기) 23승 23패 71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그런데 타격도 잘하는 편이었다. 통산 321경기에 나와 타율 0.233 7홈런 24타점을 올렸다. 이에 대타와 대수비로 나선 경험도 있다.

2019년 9월 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는 진기록도 세웠다. 로렌젠은 5-4로 앞선 7회초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막은 뒤 8회말에 타석에 들어섰다. 6-5로 앞선 상황. 로렌젠은 2사 1루에서 블레이크 파커를 상대로 쐐기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9회초에는 중견수로 들어갔다. 타구는 로렌젠에게 오지는 않았다. 승리투수가 홈런을 치고 외야수 수비까지는 소화하는 1인 3역의 만점 활약이었다.

미나시안 단장은 이도류 기용에도 긍정적으로 밝혔다. 그는 "일단 선발 투수로의 기용을 최우선적으로 할 것이다. 이도류 활용은 분명 흥미를 끌 것이다. 외야 수비도 가능하고 타자로도 나설 수 있다. 감독도 창의적으로 생각 중이다. 이런 선수는 로스터에 유연성을 낳는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렇게 되면 오타니와 함께 이도류가 2명이 되는 것이다. 매체는 "오타니와 로렌젠이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고, 이도류로도 나서게 된다면 다음 시즌은 더욱 역사적인 한 해가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