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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환자는 호텔로"…확진자 폭증 日은 이렇게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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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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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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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로 확진자 폭증하자 객실 6만개 확보,
증상 경미한 환자들 별도 관리, 비용 무료…
하루 7000명 확진 한국, 다양한 대책 시급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해 병상이 부족해지자 호텔을 전세 계약해 환자들을 별도 관리했다. /사진=AFP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해 병상이 부족해지자 호텔을 전세 계약해 환자들을 별도 관리했다. /사진=AFP
"호텔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집에서 같이 지내다 가족들에게 옮길 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에서 커피트럭 사업을 하는 타무라 나쓰키(28)는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당시 집 근처 호텔에 격리돼 치료를 받았다. 코로나 환자를 받을 병상이 부족해 정부가 마련한 곳이었다.

타무라의 코로나 증상은 심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백신이 출시되기 전이어서 면역 취약계층인 할머니·어머니·아버지 등과 같은 공간에 머무는 것이 영 꺼림칙했는데 호텔에서 지내며 치료 서비스를 받게 된 것이다. 8일간 호텔에 체류하며 식사를 제공받았지만 비용은 한 푼도 들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4차 대유행 당시 전국 호텔 객실을 계약해 환자들의 치료공간으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환자들이 폭증해 코로나 병상이 부족해지자 호텔로 우회해 환자들을 관리한 것이다. 하루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서며 의료대응 체계 붕괴 직전인 한국이 참고할 만한 이웃 나라 이야기다.

일본 정부는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 확산 사태가 심각해지자 APA그룹·도큐인·BWH호텔그룹 등과 계약을 체결해 비즈니스호텔 객실 6만개를 확보했다.

정부가 통째로 빌린 호텔에는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코로나 환자들이 수용됐다. '코로나 호텔'에 격리되는 환자들에겐 전용객실 1칸, 하루 3차례 식사가 제공된다. 간호사가 수시로 돌며 환자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조치한다. 호텔 체류와 식사, 코로나 치료 등은 모두 무료다.



병상 부족해지자 '호텔치료'로 우회


코로나19 여파로 비어있던 객실을 코로나 환자들에게 제공한 APA호텔 /사진=블룸버그
코로나19 여파로 비어있던 객실을 코로나 환자들에게 제공한 APA호텔 /사진=블룸버그
일본 정부가 코로나 대응 방안으로 호텔치료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병상 때문이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병상 수는 160만개로 세계에서 1인당 병상수가 가장 많다. 하지만 코로나19 전담 병상은 전체의 2.5% 수준이다. 다수 병원들이 코로나 환자 받기를 거부하면서 전담 병상을 늘리는 데 애를 먹었다. 최근 일본은 하루 확진자 수가 100~200명을 오갈 정도로 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들었지만 일본 정부는 재확산 상황에 대비해 전담 병상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팬데믹(대유행)으로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던 호텔들도 정부와의 계약으로 살 길을 찾았다. 일본 전역에서 10만개 호텔객실을 운영 중인 APA그룹 관계자는 "처음에는 코로나 호텔로 낙인이 찍힐 것을 걱정했는데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가 개선됐다"며 "일본의 의료 체계가 붕괴되는 것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고객들의 응원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의 호텔 치료 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있다. 지난 8월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2만5000명을 넘어서며 정부가 확보한 호텔 객실이 포화돼 재택치료를 할 수밖에 없는 환자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정부는 재택치료자에 대한 온라인 원격진료에 대해 진료보상비를 2배 이상으로 올리며 의료진을 지원하기도 했다.

호텔 내에 간호사가 상주했지만 의료 서비스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있다. 도쿄정책연구재단의 역학학자 겸 연구책임자인 겐지 시부야는 "일본에선 보건소 직원들이 코로나 환자를 병원에 옮겨질 때까지 의학적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국가가 이들을 위해 병원 침대를 마련하지 못한 것은 정치적 실패"라고 지적했다.



'재택치료' 가족까지 고통, 빨리 해결책 찾아야


119 구급 대원들이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뉴스1
119 구급 대원들이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도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대학 기숙사와 호텔 객실을 병실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산발적으로 이뤄지다보니 공간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환자 수용 효과도 떨어진다. 인천 서구에선 크리스탈호텔을 코로나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하려다 주민 반대에 부딪혀 사업이 전면 보류됐다.

하지만 하루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서 병상이 부족한 한국의 현실에서 일본 정부의 대대적인 호텔치료 서비스는 검토해 볼 만한 대안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미 재택치료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 버린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 병상 확보에만 열을 올리기보다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전국적으로 중환자 병상을 포함해 2400개 병상을 확충했다"고 밝혔지만 현장과는 괴리감이 있다는 비판이다. 암 등 심각한 질병이나 응급 환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코로나 병상을 무작정 늘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재택치료자와 한 집에 거주하는 가족들도 공동 격리 대상이 되는 만큼 사회적 불편과 손실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환자와 함께 격리되는 가족들에게 재감염이 잇따르는 것도 문제다. 재택치료자 가족으로 최근 공동격리됐던 한 여성은 "10일 간이나 집에서 나오지 말고 대기하라는 정부 때문에 속이 탔다"며 "가족의 생계와 직결된 매장 문을 못 열어 경제적 타격을 입은 것은 차치하더라도 아이들에게 감염될까봐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2월부터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 87곳에 총 1만7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의료진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센터 입소가 가능하다. 3일 기준 전국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은 66.2%다. 복지부 관계자는 "병원이 아닌 생활시설에서 치료는 일본보다 한국이 먼저 시작했다"며 "각 치료센터에 의료·행정인력을 배치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국내 입원 대기환자가 급증해 6일 기준 1000명에 육박한다. 입원을 기다리다 집에서 숨진 환자도 늘고 있다. 최근 한 달 여간 사망한 환자가 29명인데 이 중 10명은 병상 배정 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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