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세 언제까지…'네 마녀의 날'에도 올랐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001.80)보다 27.77포인트(0.93%) 오른 3029.57에 장을 마감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1006.04)보다 16.83포인트(1.67%) 오른 1022.87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75.9원)보다 1.4원 내린 1174.5원에 마감했다. 2021.12.09.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은 코스피는 굳건했다.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000선을 지켜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롤오버(선물 만기 연장)에 나선 점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내일 발표될 물가 지표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77포인트(0.93%) 오른 3029.57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1일 이후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012억원, 146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홀로 6211억원을 사들였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홀로 7658계약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2821계약, 4183계약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화학, 의약품, 전기·전자, 유통업이 1%대 오름세였고, 은행은 3%대 약세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NAVER (181,500원 ▼1,200 -0.66%), 카카오 (47,300원 ▼100 -0.21%)가 1~2% 강세였다. 카카오뱅크 (24,650원 ▲250 +1.02%)는 넷마블 (53,300원 ▲200 +0.38%)의 지분 매각 소식에 4% 넘게 빠졌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6.83포인트(1.67%) 오른 1022.87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2694억원을 팔아치웠고, 외국인과 기관은 390억원, 2419억원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통신장비, 디지털콘텐츠, 섬유의류 등이 2~3% 올랐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펄어비스 (30,750원 ▲150 +0.49%)가 7% 넘게 급등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위메이드 (46,050원 ▲100 +0.22%), 에이치엘비 (110,100원 ▲500 +0.46%)도 3~4% 올랐다. 씨젠 (21,900원 0.00%)은 약보합세였다.

이날 증시 강세의 배경으로는 올해 마지막 네 마녀의 날을 맞은 외국인의 롤오버가 꼽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로 외국인이 장중 선물에서 8000계약 이상 순매수로 롤오버 이어가며 상승을 견인했다"며 "미국시장에서 강한 테마였던 메타버스 관련 게임 및 디지털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고, 오미크론 우려 완화에 따른 항공, 여행 등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주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적 반등국면에서 순환매가 빠르게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특히 소외주 및 낙폭과대주와 차별적 강세주 간의 시소게임 양상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특히 증권가는 내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라 코스피 추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연준이 인플레이션 부담을 이유로 매파적인 스탠스를 강화해가는 상황에서 물가 지표 추이가 단기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전월 대비 물가 상승탄력 및 속도가 더 강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유입될 경우 증시의 추가 상승 시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전월 대비 물가 상승압력이 유지되거나 더 강해지는 결과를 확인하면 경기불안 속에 미국 테이퍼링 가속화, 조기 금리 인상 등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물가 지표 확인까지 코스피는 좁은 박스권(3000~3020선)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이번 주말 물가지표, 다음주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코스피의 단기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