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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들이 ESG '상위' 차지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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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지 기자
  •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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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22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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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장사 ESG 리스크 대해부]

제조업체들이 ESG '상위' 차지한 배경은
올해 기업 경영의 핵심 키워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였다. 전세계적인 친환경 제도 변화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위기감이 강하게 재계를 강타했다. 비단 환경 뿐만이 아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에도 날카로운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의외로 ESG 통합점수의 상위권은 제조업체들이 지키고 있다. 위험을 일찍 인식한 기업들이 변화에 앞장서면서 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ESG 경영 범위를 협력사로까지 확대하는 등 서플라이체인(공급망) 관리까지 시도하는 모습이다.


생산부터 깨끗하게...ESG 우수기업, 공장부터 다르다


19일 AI(인공지능) 기반 ESG 평가 전문기관인 지속가능발전소에 따르면 11월 ESG 통합점수 1위(시총 200위 기준)는 LG이노텍(63.95)이었다. LG이노텍 (313,500원 ▲3,000 +0.97%)은 지난 9월 지속가능발전소의 평가 기준 개선 이후 3개월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지속가능발전소는 기업들이 실제 공시한 ESG 내역을 평가한 PA(Performance Analysis, 이하 성과점수)와 최근 1년간 뉴스를 통해 분석한 IA(Incident Analysis, 이하 리스크 점수)를 계산해 통합점수를 산출한다. 집계 기간 동안 악재가 사라진다면 순위가 상승하고, 새로운 문제가 등장하면 순위가 하락하게 된다. 대부분의 ESG 평가사들은 1년에 한두번 평가에 그치지만 머니투데이와 지속가능발전소는 월별 집계로 기업들의 ESG 개선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2위~5위도 △만도 (48,500원 ▲500 +1.04%)LS ELECTRIC (56,600원 ▼1,100 -1.91%)삼성전기 (136,000원 ▼5,000 -3.55%)현대위아 (60,500원 ▲700 +1.17%)로 10월과 비슷했다. 꾸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특별한 악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공장 자체에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제조업체들이 ESG 통합점수 상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의 구미사업장은 올해 글로벌 안전인증회사인 UL로부터 소재·부품 업계 최초로 글로벌 자원순환 인증인 '폐기물 매립 제로'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했다.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다시 자원으로 활용하는 비율에 따라 플래티넘(100%), 골드(99~95%), 실버(94~90%) 등급을 받는다. LG이노텍은 광주, 평택 등 전국 사업장을 대상으로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기도 부산사업장이 UL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 등급을 인증받았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기판 업계에서 UL인증을 받은 것은 삼성전기가 유일하다.

LS일렉트릭의 청주 스마트공장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으로부터 '세계등대공장'에 선정됐다. 청주공장은 자체개발한 에너지관리솔루션(EMS)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위아, 기아 (68,600원 0.00%)(10위), 현대모비스 (213,500원 ▲500 +0.23%)(14위) 등 현대차그룹은 RE100에 참여키로 했다. RE100은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 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고 자발적으로 선언하는 국제 캠페인이다. 현대차는 내연차 판매 중단 시점인 2045년에, 기아는 이보다 5년 앞선 2040년까지 RE100을 달성할 계획이다.

대기업들은 자사 뿐만 아니라 ESG 경영범위를 협력사에도 넓히고 있다. LG전자 (96,200원 ▼1,400 -1.43%)는 1차 협력사에 이어 올해는 2차 협력사까지 ESG 자가점검을 하도록 했다. LG전자는 협력사의 자가점검 결과가 일정 점수보다 낮을 경우 직접 방문해 위험요소를 확인하고 개선 방안을 공유한다. LG전자의 통합점수 순위는 10월 53위에서 11월 25위로 뛰었다.



소송리스크에 ESG 순위 '뚝'


반면 일부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소송에 순위가 출렁이기도 했다. 지속가능발전소는 소송 제기, 진행상황, 판결 여부 등에 따라 리스크를 통합점수에 반영하고 있다.

SKC (113,500원 ▲1,500 +1.34%)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횡령·배임 건이 부각되면서 10월 8위에서 11월 22위로 떨어졌다. 최 전 회장은 지난달 23차 공판에 출석했다. 최 전 회장은 SK네트웍스 (4,190원 ▼30 -0.71%), SKC, SK텔레시스 등 6개의 계열사에서 총 2235억원을 횡령해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 친인척 허위 급여 지급,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부실 계열사 지원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174,000원 ▼2,500 -1.42%)는 3년 전 화물선 전도 사건과 관련해 미국에서 35억원의 환경분담금을 내게 돼 25위에서 57위로 미끄러졌다. 미국 조지아주 환경보호청은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의 전도 사고와 관련해 300만달러의 환경부담금을 공고했다.

코웨이 (56,700원 ▼900 -1.56%)는 29위에서 59위로 떨어졌다. 코웨이와 청호나이스의 얼음정수기 특허 논란은 7년간 공방 끝에 청호나이스가 최종 승소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렌털 물품의 설치비와 철거비를 고객이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신풍제약 (24,000원 ▲2,350 +10.85%)은 약품 원료업체와 짜고 거래 내역을 조작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115위에서 168위로 하위권으로 크게 밀렸다. 신풍제약은 2000년대 중반부터 10여년간 의약품 원료사와 허위로 거래하고, 원료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 등을 통해 25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118,500원 0.00%)은 123위에서 155로 떨어졌다. 용접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업부 대표 등 관련자들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양벌규정에 따라 현대중공업 법인도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선박 외판조립장에서는 40대 용접 근로자 1명이 위에서 떨어진 2.6톤짜리 철판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올해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파업 기로에 놓였다. 지난달 노조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재적 대비 58.29%의 찬성으로 가결,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했다.

한편 최하위권도 큰 변동이 없었다. 200위는 DL이앤씨 (41,650원 ▼200 -0.48%)(26.58), 199위는 솔브레인 (220,400원 ▲7,300 +3.43%)(29.58), 198위는 에이치엘비 (33,200원 ▲650 +2.00%)(30.38)로 10월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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