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마이크로바이옴'에 10년간 1조투자..임상 기준도 완화

(서울=뉴스1) =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5차 과학기술기본계획 수립 착수회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1.12.29/뉴스1

정부가 '바이오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9개 부처가 의기투합해 마이크로바이옴(인체 서식 미생물 총칭)에 10년간(23~32년) 총 1조1506억원을 투자하고, 임상시험 대상자 기준 완화 등 제도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9일 '제36회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를 주재하고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혁신전략'을 심의·의결했다.


임 장관은 "미래유망기술인 마이크로바이옴은 산업,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파급될 수 있는 국가 전략기술"이라면서 "9개 부처가 합동으로 국가 차원의 추진방향을 정립하고 발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몸속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유전정보 전체'를 일컫는다. 순수한 인체 세포 수보다 두 배 이상 많고, 유전자 수는 100배 이상 많다. 미생물을 빼놓고 인간의 유전자를 논할 수 없기에 마이크로바이옴을 '제2의 게놈'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를 활용하면 항생제 내성, 만성·난치성 질환 등을 치료할 수 있다.

이런 미래 유망성 때문에 그간 미국, 유럽 등 선도국에선 국가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하지만 국내는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투자가 부처별로 산발적으로 이뤄졌다.


이번 마이크로바이옴 혁신전략이 마련됨에 따라 범부처가 힘을 모을 예정이다. 정부는 앞으로 공통된 의제를 도출하고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 혁신 △신산업 촉진 △빅데이터 구축, 전문인력 양성 등 발전 생태계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바이오 규제 혁파에도 착수한다. 사람 대상의 임상연구에 대한 윤리적 심의 기준을 낮추고, 유전정보 등 민간정보 기준 동의 절차를 개선할 예정이다. 또 바이오 분야 연구 단계에서 산업화로 넘어갈 때 필요한 임상시험 대상자 기준을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과 협력해 바이오의약품 시험분석법 수탁기관 범위 확대, 인공지능(AI) 기반 의료기술에 대한 신의료기술평가 적용 기준 개선에도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