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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렬의 Echo]'원조 노빠꾸' 머스크도 무서운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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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12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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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 지난해 9월 미국 텍사스주가 낙태금지법을 시행하면서 미국 전역이 찬반논란으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갑자기 논란의 한복판에 강제소환됐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방송인터뷰에서 낙태금지법 등 보수적인 텍사스주 정책에 대해 머스크의 지지를 요청하는 '러브콜'을 보내면서다.

머스크는 법인세 할인 등 기업친화적 정책을 펼치는 텍사스주로 본사를 이전하는 발표를 앞두고 있었다. 더구나 머스크는 세계 최고 부자이자 6600만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둔 인물. 텍사스 주지사 입장에서 머스크의 지지발언은 여론의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장의 카드'였다.

그러나 머스크는 '정치 불관여'를 주장하며 찬반논란에 얽히고 싶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좌충우돌 언행이나 가벼운 입방정 트윗으로 욕을 먹던 모습과 확연히 달랐다.

사실 애플,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대형 IT기업)를 필두로 미국 기업들이나 기업인들은 인종갈등, 인권 등 정치·사회적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머스크도 정치권을 향해 독설을 퍼부어왔다. 하지만 확실히 결은 좀 다르다. 캘리포니아주의 방역정책,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보조금 지원법안, 민주당의 부유세 법안이 그가 저격한 정책들이다. 자세히 보면 모두 기업경영이나 자신의 이익과 무관치 않은 이슈다.

낙태문제는 정치를 넘어 종교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특수성을 차치하더라도 머스크가 텍사스 주지사의 러브콜에 주저없이 "노"(No)를 외친 이유는 명백하다. 한마디로 '백해무익'. '원조 노빠꾸(No Back)'로 불려도 무색할 머스크에게도 첨예하고 민감한 정치이슈는 결코 '넘지 말아야 할 선'인 셈이다.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할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 함양할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못내 '멸공' 발언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가 쏘아올린 멸공이라는 단어 하나가 만들어낸 파장이 걷잡을 수없이 커져서다.

정 부회장 개인으로선 일견 억울할 수도 있다. 누구 말마따나 대기업 총수라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적인 견해를 말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 부회장 개인과 신세계 부회장은 결코 독립적으로 인식될 수 없다는 점이다. 더구나 정 부회장은 무려 75만명에 달하는 인스타 팔로워를 거느린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인스타를 활용한 오너마케팅으로 신세계 브랜드를 알리는 최고의 광고모델이자 마케터로 활약했다. 팬덤까지 형성할 정도였다. 하지만 정작 다른 기업들은 그 오너마케팅에 부러움보다 불안한 시선을 보낸 게 사실이다.

왜일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오너마케팅은 안전판이 없다. 팬덤이 있으면 안티도 있기 마련이다. 작은 실수 하나가 기업경영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오너마케팅의 뒷면은 오너리스크일 수밖에 없다.

당장 멸공논란으로 치른 비싼 대가를 보라. 하루 만에 신세계그룹의 시가총액이 2000억원 증발했고, 면세·화장품 등 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마저 제기됐다.

앞으로 사회적 양극화와 이념적 갈등은 더욱 격화할 것이다. 그러나 MZ세대로 상징되는 가치소비의 시대에 환경을 비롯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질 것이다. 기업 입장에선 온통 지뢰밭이다.

정 부회장이 거론한 '감'과 '센스'는 한마디로 팬덤의 환호보다 안티의 비난에 대한 경계와 대비를 의미한다. 그나마 멸공논란에서 건진 비싼 교훈이다. '정치 불관여'를 외친 머스크에게 미리 한수 배웠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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