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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 쿠팡'에 장밋빛 환상?…K스타트업, 국적까지 바꾸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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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하 기자
  • 고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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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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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유니콘팩토리 연중기획] 진격의 K스타트업, 세계로!(下)

[편집자주] 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다.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역대 최대치인 7조원을 넘어섰고,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인 유니콘도 두자릿수로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제2 벤처붐을 지속하면서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글로벌'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물 안 개구리'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유니콘의 대다수도 내수중심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업이다. 아직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화 수준은 낮지만 가능성은 무한하다. 이미 발 빠른 스타트업들은 해외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는 이에 맞춰 [진격의 K스타트업, 세계로!] 연중기획을 진행한다. 해외진출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국가별 유망산업과 공략방법을 집중 취재할 계획이다. 산업계,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와 해결방안도 모색해본다.


"이러다 다 뺏긴다" 국적 바꾸는 K스타트업…그들은 왜 한국을 떠나나


'100조 쿠팡'에 장밋빛 환상?…K스타트업, 국적까지 바꾸는 이유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나면서 아예 해외로 본사를 옮기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사업 영역을 해외로 넓히는 정도가 아니라 회사의 국적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유망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해외로 이전하면서 경제효과 감소나 인력 유출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미국법인이 100조원대 가치로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플립'(Flip)에 대한 창업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플립은 해외로 본사를 옮기고, 기존 국내 법인을 자회사로 전환하는 해외 이전을 뜻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에듀테크 기업 '뤼이드'가 해외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뤼이드는 지난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2에서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국내 대표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커졌거나 성장가능성이 큰 스타트업들이 플립을 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글로벌 1위 기업용 채팅 응용프로그램(API) 개발·공급업체 '센드버드'는 2013년 국내에 법인을 설립했지만 이듬해 미국으로 본사를 옮겼다. 국내 1세대 화장품 구독서비스업체 '미미박스'(MBX)도 비슷하다. 미국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의 눈에 띄면서 2014년 본사를 이전했다. 당시 미국 법인에만 투자를 했던 와이콤비네이터의 돈을 받기 위한 결정이었다. 기업용 협업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윗 테크놀로지스', 헬스케어 솔루션업체 '사운더블헬스' 등도 국내 창업 이후 투자유치 등을 이유로 해외로 옮겨갔다.

◇복수의결권 등 창업자 친화 제도 보완해야…'플립=성공 보증수표' 장밋빛 환상 경계

유망 기업들의 해외 이전이 잇따르면서 스타트업의 고용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 감소와 고급인력 유출 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적어도 미흡한 제도나 낡은 규제 탓에 한국을 떠나려는 스타트업은 없도록 창업생태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창업자 친화적인 제도로 꼽히는 복수(차등)의결권이 대표적이다. 쿠팡의 미국 상장 이후 국내 우량 스타트업의 해외 이탈 우려에 따라 도입이 거론됐지만 여전히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채 표류 중이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는 "어느 나라나 국내 스타트업이 본국에서 기술을 혁신하고 고용을 일으키길 원한다"며 "불합리한 사업환경의 문제로 스타트업들이 해외로 옮기지 않도록 창업자 친화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플립에 대한 '장밋빛 환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광록 프라이머사제 파트너는 "플립을 무슨 보증수표 같이 생각하면 안 된다"며 "이전을 하면 당장 해외 투자유치와 인력 영입,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가 이뤄질 것 같지만 해외 기반 사업이 불명확한 상황에서는 리스크 요인이 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권오형 퓨처플레이 파트너는"해외 사업성이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미국 VC들에서 투자를 받기도 쉽지 않고, 국내 VC들은 해외 법인에 투자를 할 수 있는 곳들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로 이전했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역(逆)플립'도 발생한다. A스타트업은 해외 투자를 받으면서 미국으로 이전했다가 관리비용 문제로 지난해 돌아왔다. 김시완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투자실장은 "해외 투자를 받아 이전한 스타트업 중에서도 관리 시간과 지출 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워 다시 컴백하는 일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연고도 없는 해외서 성공한 스타트업...그 뒤엔 'K·G·B' 있었다



'100조 쿠팡'에 장밋빛 환상?…K스타트업, 국적까지 바꾸는 이유

'누구를 만나고 어떻게 해야 할지가 가장 막막합니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의 가장 큰 고민은 사업 접점을 모른다는 점이다. 국내와 다른 환경에서 필요한 영역에서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 수 있는지 막막하다. 정부는 이 같은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뒷받침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진출에 필요한 시장조사부터 법률·특허·회계·마케팅 상담, 법인 설립, 사업 연계, 투자유치까지 지원한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기부의 글로벌 진출 지원 사업을 통해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은 430여개사다. 지원 예산 규모는 350억원 수준이다. 모태펀드 투자지원이나 융·보증 등을 제외한 실제 사업 지원 금액이다. 중기부와 창업진흥원 등은 사업 분야와 지원 형태 등에 따라 세분화된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K-스타트업센터(KSC) △글로벌 창업사관학교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진출 사업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들은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비대면 수의사 상담 플랫폼을 운영하는 '닥터테일'은 올해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소프트웨어&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부문의 혁신상을 받았다. 국내에서 설립됐지만 서비스 운영 지역은 한국이 아닌 미국이다. 설립 초기 단계부터 미국 자회사 설립까지 현지 거점 사무실, 운영 비용 등을 KSC에서 지원받았다.

이대화 닥터테일 대표는 "미국에 아무런 연고도 없었던 상태에서 해외시장 진출은 맨몸으로 부딪히는 기분이었다"며 "어느 지점에서 사업을 개시해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 있었는데 K-스타트업센터를 통해 현지 한인 네트워크와 분야별 전문가들을 연결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진출 교두보 KSC·글로벌 창업사관학교'

미국 진출의 물꼬를 터준 KSC는기존 수출기업 지원센터와 달리 신산업 스타트업에 특화한 지원 사업이다. 이스라엘, 인도, 미국, 싱가포르, 스웨덴, 핀란드, 프랑스 등 7개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매년 100~120개 스타트업에 현지 사무공간, 현지 네트워크, 진출자금 등을 일괄 지원한다. 생필품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운영사 '심플리오'나 애니메이션·교육업체 '유니드캐릭터'는 각각 KSC를 거쳐 미국 투자유치와 인도 벵갈루루 현지법인 설립을 진행했다.

글로벌 창업사관학교는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분야 3년 미만 스타트업을 발굴해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글로벌 기업과 액셀러레이터가 직접 참여하는 게 특징이다. 아마존 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NVIDIA), 인텔(INTEL) 등 글로벌 대기업이 직접 기획·운영하는 기술사업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또 SOSV, 500스타트업, 플러그앤플레이, 스타트업부트캠프, 테크스타 등 담당자가 직접 상주해 수시로 보육·상담을 진행한다.

2018년 설립된 '데이터리퍼블릭'은 글로벌 창업사관학교에 참여하면서 해외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미국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인 에스오에스브이(SOSV)의 보육을 받고, 투자기업으로 선정돼 SOSV와 현대자동차 등으로부터 2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다국적 투자·JV 설립 지원 '본투글로벌'

본격적인 해외 사업화에 특화한 지원 사업도 있다. 매년 150개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검증과 해외실증지원(PoC) 등을 돕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사업이다. 운동일지 앱을 개발한 '번핏'은 지난해 해외실증지원을 거쳐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3억7000만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올해는 미국 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다.

본투글로벌센터는 초기 진출부터 다국적 합작투자나 합작사(조인트벤처) 설립까지 일괄 지원하는 사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으로 전 세계 35개 국가에서 300개가 넘는 파트너들과의 전략적 협업을 맺고 있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투자 유치 연계 금액은 9200억원 이상이다. 해외법인 설립 85개, 해외사업 계약·제휴 596건 등을 지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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