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러, 우크라 공격?…北 미사일 발사 도발이 더 걱정"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도 시험발사 현장에 참관했다. 김 총비서는 이번 시험발사가 '대성공'이라고 선언했으며 북한은 이번이 '최종시험발사'라고 밝혔다. /노동신문=뉴스1

미국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을 더 우려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는 지난 16~19일 비컨리서치 등 2곳의 여론조사 기관과 함께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에서 북한 미사일, 우크라이나 사태 등 8개 항목 중 우려 사항을 선택하는 질문에 응답자의 68%가 '미사일 발사시험을 하는 북한'을 선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선택한 응답자는 62%였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험 도발이 극초음속미사일 형태로, 미국의 방어망을 무력화시키고 미국 본토까지 겨냥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크라이나 사태보다 더 우려 사항으로 꼽히는 주요 배경이 된 듯하다.

미국인이 가장 우려하는 항목은 응답률 85%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었다.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세로 다시 불거진 공급망 위기 문제로 당분간 계속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이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속도도 빨라질 거란 우려가 큰 상황이다.

높은 범죄율(81%), 정치적 분열(7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북한 미사일 발사,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어 남부 국경지대의 이민자 문제(59%), 유권자 억압(58%), 유권자 사기(53%) 등을 우려 사항으로 선택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정운영 관련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2%, '지지한다'는 응답은 47%로, 부정평가가 높았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해 6월 56%에서 47%로 무려 9%포인트나 내려앉았다.

또 '2024년 대선이 오늘 치러지면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라는 질의에서는 단 36%만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자는 60%에 달했다. 이는 앞선 대통령 때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른 사람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1주년(2018년 1월) 때 56%,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 1주년(2010년 1월) 당시 47%였다.

뉴욕포스트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미국인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코로나19 대응, 국경 안보 및 외교정책에 대해 느끼는 깊은 불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