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상생…협력사 물품대금 1.1조 조기지급, 인센티브 585억

삼성전자 직원들이 '설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가 설 명절을 앞두고 1조1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25일 밝혔다. 중소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내수 경기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삼성에 따르면 이번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151,700원 ▼2,500 -1.62%) △삼성SDI (431,000원 ▼10,500 -2.38%)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788,000원 ▲4,000 +0.51%)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151,800원 ▼1,300 -0.85%) △삼성엔지니어링 (24,450원 ▼450 -1.81%) △제일기획 (19,130원 ▼170 -0.88%) △웰스토리 등 총 11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이날 삼성전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시작으로 각 회사별로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04년부터 명절 전에 물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듬해부터는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와의 거래 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결제했고, 2011년부터는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1주일로 단축시켰다.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을 위해 총 3조 4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와 물대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내달 3일에는 300여개 협력회사 직원 2만7000여명에게 '2021년 하반기 인센티브' 585억원도 지급한다. 삼성전자가 2010년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반도체사업장 상주 협력회사 등을 대상으로 지급한 인센티브는 5000억원에 달한다.
설날을 맞이해 중소기업과 사회복지법인 등이 만든 농수산물·가공식품 판매도 지원했다.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통해서다. 삼성전자는 2019년 중소기업 대상 제조 환경 개선 사업인 '스마트공장'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설날과 추석 등 명절에 삼성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팔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번 설 온라인 장터에는 삼성의 도움을 받아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중소기업 68개 업체가 참여했다. 2019년 10개 업체가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참여 업체 수가 크게 늘어났다. 판매 품목도 전통주, 홍삼, 소시지, 황태, 김부각, 떡, 젓갈, 김치 등으로 다양해졌다.


대표적으로 김부각 생산업체 '부각마을'의 제품은 이번 온라인 장터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는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을 통해 2019~2020년 제조자동화 지원 등을 받아 생산 중에 폐기되는 상품을 절반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생산성은 11% 끌어올렸다.

2018년 스마트공장 지원으로 장애인 직원들이 보다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제조 현장을 개선한 사회복지법인 '평화의 마을'의 제품도 인기 상품이 됐다. 이들 업체는 2019년부터 매년 온라인 장터에 참여해 자사가 생산하는 소시지와 햄을 삼성전자 임직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