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라인업으로 진화한 삼성 비스포크…"2배 비싼 값 하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관계자가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본점에서 '비욘드 비스포크'로 꾸민 가전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17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본점에는 형형색색의 가전제품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직원들이 세련된 디자인의 냉장고와 세탁기, 오븐을 선보일 때마다 탄성이 터졌다. 방역수칙을 고려해 사전에 예약한 일부 기자들을 상대로 공개된 이날 행사에서는 소비자 맞춤형 가전인 '비스포크'(BESPOKE) 출시 4년을 맞이해 '비욘드 비스포크'(Beyond BESPOKE) 신제품이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이날 선보인 비스포크 홈 제품은 모두 24종으로, 연말까지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저탄소 친환경 냉매가 사용된 비스포크 무풍 에어컨 갤러리와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등이 새롭게 공개됐다.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와인 냉장고와 스마트 후드는 일반 비스포크 라인업으로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일반 비스포크보다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라인인 '인피니트'를 새롭게 추가했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은 알루미늄·세라믹·스테인리스 등 강한 내구성을 갖춘 천연 소재가 사용된데다 성능과 디자인도 강화돼 일반 라인보다 1.5배에서 2배 정도 가격이 높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관계자가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본점에서 비스포크 인피니트 냉장고의 '오토 오픈 도어'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오진영 기자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은 냉장·냉동·김치·와인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1도어 냉장고와 대용량 4도어 냉장고, 오븐·인덕션·스마트 후드와 식기세척기로 구성됐다. 특히 비스포크만의 '맞춤 색깔'을 최대한 활용해 주방 전체를 '빌트인 룩'(Built-in Look)으로 꾸밀 수 있다.

현장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보였던 것은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비스포크'였다. 쿠킹(요리)과 에어 케어(공기 질), 펫 케어(반려동물)·클로딩 케어(의류 관리)·에너지, 홈 케어 등을 비스포크 가전이 스마트싱스 앱을 이용해 스스로 수행한다. 예를 들면 구입한 냉동 고기의 바코드를 찍으면 냉장고가 고기 중량에 맞는 해동 기능을 알려준다. 미리 라벨을 찍은 와인은 어울리는 요리도 추천받을 수 있다.


스마트싱스 앱에서 '라이프' 아이콘을 누르면 집안의 다양한 가전 제품을 한 곳에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음성 제어도 할 수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도 "문 열어" 한 마디에 와인냉장고의 문이 스스로 열렸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관계자가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본점에서 비스포크 무풍 에어컨 갤러리의 패널 교체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10초 안팎이면 패널을 원하는 색깔로 교체가 가능하다. /사진 = 오진영 기자

4년 전 출시부터 호평을 받았던 '비스포크'(맞춤제작)라는 의미도 잘 살렸다. 비스포크 무풍 에어컨 갤러리 전면부에 설치된 하얀색 패널의 교체를 요청하자 10초도 안 되는 시간에 위아래 패널이 분리됐다. 만일 집 안의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이사 등으로 가전제품의 색깔을 바꾸고 싶을 때 패널만 구입해 바꿔 끼우면 손쉽게 새로운 가전제품으로 탈바꿈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가전을 구매한 소비자가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도록 사후 관리도 점차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디지털 인버터 모터와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평생 무상으로 수리해주는 '평생보증' 제도를 시작했다. 또 와이파이(Wi-Fi)가 적용된 모델이라면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지원한다. 지난해 수행된 생활가전 제품 업데이트는 총 128회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80%이상의 매출을 차지한 비스포크 가전을 해외에서도 적극 판매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4년여 전인 2019년 6월 비스포크 냉장고를 처음 공개한 뒤 차츰 판매 국가를 넓혀가고 있으며, 올해 50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비스포크 가전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