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노리는 교원, 물류사업 본격화

교원그룹이 물류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렌탈·교육사업에 사용하던 물류센터를 활용하고 그룹 내 물류업무를 담당한 회사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이커머스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1인기업이나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전문 물류서비스를 통해 외연을 넓히겠단 계획이다.

17일 교원그룹은 최근 미래성장동력으로 물류사업을 확정하고,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해 관련업무를 전담할 신사업 추진 조직을 꾸렸다. 풀필먼트는 보관된 물품을 주문에 맞춰 찾아 포장하고 배송하는 통합물류 프로세스다. 재고관리, 교환, 환불까지 일괄 대행해준다. 자사 상품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유치한 고객의 주문도 수행할 역량을 갖추겠단 의미다.


물류센터는 기존 교원그룹이 보유한 성수, 안성, 파주 물류센터 3곳을 활용한다. 렌탈브랜드 '웰스', 학습지브랜드 '구몬'과 '빨간펜' 등 그룹내 물량을 소화했던 곳이다.

사업 대상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증가하고 있는 1인 판매자나 중소사업자다. 소규모 판매사업자의 경우 직접 재고 관리와 물류 작업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대신해 재고관리와 포장, 반품 관리 등을 대행해 효율성을 높이면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사업은 그룹 물류를 담당해 온 교원스타트원이 주도한다. 우선적으로 자사가 운영하는 공유오피스와 연계한 사업을 첫번째 사업으로 정했다. 지난달 교원스타트원은 공유오피스 '창업공간'을 론칭하고 성수물류센터에 1호점을 열었는데 여기에 물류서비스를 접목시켰다. 교원 창업공간은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공유창고 등을 운영하는 창업자 중심의 공유오피스다. 세무서비스, 웹호스팅, 창업교육 컨설팅도 연계했다.


풀필먼트 서비스는 디지털 입출고 시스템을 갖추고 상품 입고부터 출고 전 과정을 데이터화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입고되는 상품에 바코드, QR코드를 부착해 실시간 재고 확인이 가능하도록 하고 오배송도 막을 수 있게 설계했다. 또 주문 상품의 배송이 시작되면 배송 알림 메시지를 전송, 배송 과정을 조회할 수 있다. 고객관리 전문 상담조직을 운영해 반품 등 고객서비스에 대응한다.

교원그룹은 교원스타트원을 구심점으로 만들어 밸류체인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외연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올해를 가시적 성과 창출의 원년으로 삼고 물류·풀필먼트 사업을 그룹 성장을 견인할 핵심적 사업으로 강화시킨단 계획이다.

교원그룹은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등이 발달하면서 물류업이 물건 배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가 됐다"며 "이커머스 사업자의 창업 성공을 지원하고 다양한 상생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