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한숨 돌린 신라젠…숙제 남았지만 17만 개미 "휴우"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신라젠 소액주주들이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라젠 거래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2022.2.8/뉴스1

신라젠 (4,260원 ▼15 -0.35%)이 기사회생했다. 상장폐지 길목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아직 거래재개를 장담할 수 없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한 셈이다. 6개월 개선기간 동안 경영 정상화를 통해 거래 재개의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 숙제는 남았다.

18일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심의·의결에 따라 신라젠에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신라젠은 개선기간 종료일인 오는 8월 18일부터 15영업일 안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 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해당 서류 제출일부터 20영업일 안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상장적격성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2020년 5월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거래소는 약 6개월 뒤인 2020년 11월 신라젠에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다. 재무 건전성 및 경영 투명성 개선 등을 요구했다. 신라젠은 개선기간 동안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한 최대주주 변경 등에 나섰다.

개선기간이 지난 뒤 거래소는 지난 1월 18일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에서 신라젠 상장폐지를 심의했다. 지배구조 개선, 수익 기반 창출, 임상 연구 계획 등에서 아쉬운 측면이 있다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심이라 할 수 있는 이날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개선기간 부여를 결정하면서 신라젠은 회생 기회를 얻었다. 2020년 말 기준 16만5680명 소액주주 역시 최악의 사태는 피해 한숨 돌렸다.

이와 별개로 신라젠 주주연합이 거래소를 상대로 제기한 내부정보 유출 혐의와 관련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5일 신라젠 주주연합은 경찰에 거래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주주연합은 기심위의 신라젠 상장폐지 결정 전 신라젠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엠투엔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매도 주문이 쏟아졌다며 내부 정보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지난 16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신라젠 주주연합 관계자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거래소는 기심위가 외부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만큼 내부 정보를 사전 유출할 수 없단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