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기 장착한 저축은행…10%대 대출 공격 앞으로

사진=저축은행중앙회CI

저축은행중앙회 전산망을 쓰는 저축은행들의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관련 중금리 대출 상품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79개 저축은행 모두 고도화 된 CSS를 보유하게 돼 향후 중·저신용자에 대한 중금리대출이 활성화할 거란 전망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1일 기존 저축은행 공동 표준 CSS를 고도화 한 'CSS 3.0'의 시범서비스를 마치고, 이날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표준 CSS 3.0은 저축은행중앙회가 NICE신용평가와 협력해 구축한 중·저신용자 전용 신용평가시스템이다. 지난해 법정 최고금리를 기존 24%에서 20%로 낮춘 이후 중저신용자의 대출 문턱을 낮추기 위한 금융당국의 후속조치 차원에서 구축에 들어갔다.

최근 디지털 심사트렌드를 감안해 부동산 시세, 구매 정보, 소액 결제 정보 등 대안금융정보도 신용점수 산출 때 반영하는 게 특징이다. 또 담보(사업자) 대출 취급 때도 담보가치 평가와 함께 채무자 신용평가를 통해 상환능력을 적합하게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새로 가동되는 표준 CSS 3.0은 46개 저축은행이 먼저 사용한다. 기존에는 CSS시스템이 없던 11개 저축은행도 이번에 새로 CSS시스템을 확충하게 됐다. 여기에 자체 CSS를 보유한 저축은행까지 포함하면 79개 저축은행 모두 고도화 된 CSS를 보유하게 됐다.


저축은행 CSS 고도화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저축은행 업권의 심사역량과 차주평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저신용자에 대한 정교한 신용평가를 통한 중금리대출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CSS 3.0이 31개 중소형 저축은행의 150만명 고객군을 모집단으로 개발된 중·저신용자 특화 모델이어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법정 최고금리 추가 인하로 발생할 대출난민을 31만6000명으로 추산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들이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3~4년에 걸쳐 민간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 중 12%(3만9000명)는 불법사금융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봤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활성화 정책에 적극 부응해 CSS 3.0이 중금리대출 확대 등 서민금융 공급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중심 평가시스템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CSS 3.0은 신임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취임 당시 지적한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과 수도권 대형 저축은행 간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 회장은 임기 내 최우선 과제로 저축은행 업계 내 양극화 문제 해소를 꼽으며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이 더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