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인천공항 일원화' 풀린다…지방공항 하늘길 기지개

코로나19로 묶였있던 지방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풀린다. 그동안 인천국제공항으로 일원화됐던 국제선 입출국 빗장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지방국제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김해·제주·대구공항 3곳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국토부는 해외 여행자에 대한 '무격리입국'이 시행되면서 늘어날 해외여행 수요에 맞춰 지방공항에 대한 운항 허가를 늘려갈 방침이다.


코로나 이전 국제선 취항이 가능한 지방공항은 김포를 포함해 김해·제주·대구·청주·양양·무안 등 7곳이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정부가 2020년 4월 인천공항으로 국제선을 일원화하면서 모두 운항을 중단했다. 지난해 말 김해공항 등에서 일부 국제선이 다시 생겨났지만, 부정기편만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달부터 김해·제주·대구공항 3곳에서 정규 노선이 취항한다.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이 준비 중이다. 취항 노선은 중국 일부 지역과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위주다.

진에어는 이달 16일부터 부산~괌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2020년 3월 중단된 뒤 2년1개월여 만이다. 주 2회 운항할 예정이다. 제주~시안 노선도 이르면 21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이달 말부터 부산~괌, 부산~사이판 노선을 주 1회에서 2회로 늘린다. 티웨이는 14일부터 대구~연길 노선을 주 1회 간격으로, 다음달부터는 대구~다낭, 대구~방콕 노선도 주 2회씩 운항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30일부터 부산~사이판 노선 운항을 다시 시작했다.


국토부에 5월 이후 국제선 운항노선을 신청한 항공사도 5~6곳 이상으로 파악됐다. 국내 항공사들은 정기·부정기편에 대한 운항 신청 후 허가를 받아 운항할 수 있다. 기존에는 하계·동계 6개월 단위로 운항 신청을 하고 허가를 받았지만, 현재는 매달 새로 받는 것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방역당국의 허가도 추가로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달 지방공항 3곳을 시작으로 매달 단계적으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달까지 운항허가를 받은 노선에 대해서는 이후 정기편으로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하도록 완화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나아가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을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50% 수준까지 복원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국제선 중단 2년 된 김포공항, 운항재개는 여전히 불투명

(김포공항=뉴스1) 권현진 기자 =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 되고 트래블 버블이 확대되면서 내년부터 국제선 운항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영을 중단한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이 9일 텅 비어있다. 2021.11.9/뉴스1

다만 김포공항의 국제선 정상화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토부가 매달 실시하는 항공기 운항 신청에 김포공항 국제선을 운항하겠다는 항공사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김포공항의 주 노선이었던 일본과 중국의 방역방침 등이 원인이다. 중국은 국적 항공기 운항수 제한과 해외입국자에 대해 14일 시설 또는 지정 호텔 격리를 필수로 하고 있다. 일본도 입국자에 최장 7일간 자가격리를 요구하는 등 하루 입국인원을 70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김포공항은 코로나 이전 일본 도쿄(하네다)와 오사카(간사이), 중국 상해(홍차오), 베이징, 대만(쑹산) 등 5개 노선을 운항했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당시 주 168편이 운항될 정도로 수요가 많았지만 2020년 3월 이후 모든 국제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공항의 국제선 조기재개를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말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타카시로 이사오 일본공항빌딩 회장과 김포~하네다 노선의 조속한 재개와 항공수요 회복방안을 화상으로 논의하기도 했다. 공사 측은 "일본의 해외입국자 방역조치가 완화되는 즉시 해당 노선이 취항될 수 있도록 제반 정보와 재개 준비사항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