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로교통안전국, '화재 리콜' LG엔솔 배터리 관련 조사 착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자료사진

미국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의 전기차 화재 위험성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대상은 13만8324대다. LG가 배터리를 납품한 5개 완성차 회사가 전기차가 배터리 결함에 따른 화재위험 사유로 리콜을 단행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AP·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가 이 같은 내용의 조사에 착수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HTSA는 자동차 결함이 발견될 경우 제조사에 리콜명령을 내릴 권한을 보유한 기관이다.


NHTSA의 이번 조사는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자동차, 제네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등 5개 회사의 리콜에 따른 후속 조치라는 게 외신의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 뿐 아니라 LG배터리를 장착한 다른 납품사들을 상대로도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2020년 2월 메르세데스-벤츠는 LG 배터리 셀 결함에 따른 화재위험이 크다며 2019년형 '스마트 포투' 전기차 리콜을 실시했다. 현대차는 연속화재 논란이 빚어진 2019·2020년형 코나EV 회수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코나EV와 아이오닉5 대상으로 2차 리콜을 진행했다.

GM은 마찬가지로 연속화재 논란이 일었던 쉐보레 '볼트EV' 14만대를 리콜했다. 당시 리콜로 인해 LG 측은 지난해 10월 전체 리콜비용 가운데 1조4000억원을 분담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도 스텔란티스는 2017·2018년형 퍼시픽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미니밴을, 폭스바겐은 2021년형 ID4 전기차를 각각 리콜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조사는 리콜의 원인으로 지목된 부품 또는 유사한 부품이 다른 완성차 회사로 공급되는지를 확인하는 일반적인 절차일 뿐"이라면서 "NHTSA의 후속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스텔란티스 퍼시픽카 PHEV 1만7000여대에 대한 원인조사는 현재 진행되고 있고, 폭스바겐 ID4는 배터리 모듈에 부착되는 연성회로기판 납땜 불량이 단순 원인으로 판명돼 개선이 완료된 사안"이라면서 "벤츠 역시 용접 불량이 원인으로 리콜 차량은 1대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GM·현대차 리콜에 대해서는 NHTSA의 공식 절차가 이미 완료됐고, 차량 고객사와 합의도 마무리된 사안으로 추가적 이슈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