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첫 내각 인선 완료…능력만 따진 위기돌파형 인사

(서울=뉴스1)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추가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윤 당선인은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정황근 전 농촌진흥청장을 발탁했다. 2022.4.14/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정황근 전 농촌진흥청장,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을 각각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 18개 부처 초대 내각 인선이 마무리됐다. 지역과 성별 등을 따지는 인위적 안배를 배제하고 능력 위주의 인사 방침을 끝까지 관철했다.
尹당선인, 내각 전원 직접 발표·소개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3차 내각 인선안을 발표했다. 3일 한덕수 총리 후보자 발표를 시작으로 10일과 13일에 이어 이날까지 당선인이 직접 후보자들과 함께 국민 앞에 나와 선정 이유 등을 설명했다. 역대 당선인들과 달리 수시로 언론과 접촉하고 있는 윤 당선인의 소통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윤 당선인은 이날 정 후보자에 "농림부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 출신으로 농촌정책국장, 농업정책국장, 청와대 농축산식품비서관을 지내며 농업정책 전반을 설계하신 분"이라며 "농촌이 직면한 현안 해결은 물론이고 농림축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성장산업으로 키워낼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30여년간 노동계에 몸담으며 한국노총 기획조정국장과 사무처장을 지낸 노동 분야 전문가"라며 "노동현장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노동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는 합리적 노사관계 정립의 밑그림을 그려낼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최종 결정한 장관 후보들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인철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 △외교부 장관, 박진 국민의힘 의원 △통일부 장관,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법무부 장관,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국방부 장관,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행정안전부 장관,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정황근 전 농촌진흥청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 △보건복지부 장관,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 △환경부 장관,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 △고용노동부 장관,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여성가족부 장관,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 원희룡 전 제주지사 △해양수산부 장관,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상 의전 서열순) 등이다.

(서울=뉴스1)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추가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윤 당선인은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정황근 전 농촌진흥청장을 발탁했다. 2022.4.14/뉴스1

안배·파격보다 경륜·능력 선택윤 당선인은 법에 명시된 대로 실질적 인사권까지 보장하는 책임총리제, 책임장관제를 실시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국무총리의 장관제청권을 준용해 한 총리 후보자가 일련의 인선 과정에서 모든 국무위원 후보자 추천서에 직접 서명한 게 상징적 조치다. 윤 당선인은 향후 후속 인선에서도 장관 후보자가 같이 일할 차관을 추천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 총리 후보자는 이날 인선 발표 후 "경제를 안정시키고 국제사회에서 우리 안보를 튼튼히 지켜가면서 그야말로 국익을 위한 외교를 전개하고 우리의 큰 문제인 불평등,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많은 힘을 실어주시라"고 당부했다. 이어 "새로운 정부는 소통, 설득, 협치 이런 쪽에 굉장한 웨이트(무게감)를 두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 인선 기준은 능력에 방점이 찍혔다. 해당 분야 전문성을 중심으로 대부분 발탁됐다. 지역이나 출신학교, 성별 등은 주요 고려대상이 되지 않았다. 나라 안팎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만큼 안배나 파격보다는 경륜을 갖춘 검증된 인사들을 선택했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당선인은 일을 잘 할 수 있느냐, 얼마나 현장의 현실을 알고 있느냐를 중요하게 따졌다"고 밝혔다.

탄탄한 경력을 갖춘 전문가들을 고르다 보니 '서육남'(서울대 출신 60대 남성) 내각으로 편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평균 나이(국무총리 포함)가 60세이며 서울대 출신이 절반이 넘는 10명이다. 여성은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 김현숙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으로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의 6명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