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의 투자 열정···이번엔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

경기도 평택시 소재 포승산업단지에 위치한 포승 바이오매스 발전소 전경/사진=LX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26,650원 ▲450 +1.72%)이 국내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인수해 친환경 발전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향후 연료 등 가치사슬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을 회사의 신규 수익원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LX인터내셔널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 진출을 위해 DL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포승그린파워의 지분 63.3%를 95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이날 밝혔다. 포승그린파워는 DL에너지의 자회사로 포승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포승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DL에너지가 2014년 경기도 평택시 소재 포승산업단지에 지은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다.

바이오 고형연료(Bio-SRF), 미이용 우드칩 등 연간 25만톤 규모의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사용해 시간당 최대 43메가와트시(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바이오 고형연료란 폐목재 등 바이오매스를 주요 원료로 하여 만든 고형 연료다. 미이용 우드칩이란 사용이 어려운 나무의 뿌리와 가지 등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를 연소하기 쉽게 칩 형태로 가공한 발전 원료를 뜻한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서울시 가구 10만호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중형급 설비 용량에 해당한다. 이 발전소는 또한 포승산업단지 내 입주 기업들에게 스팀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2018년 3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포승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당해 매출 4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전력 및 스팀 그리고 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s·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판매를 통해 약 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생산 개시 5년차에 접어든 올해 사업 안정기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다.

LX인터내셔널 측은 "특히 REC는 장기 공급계약 체결로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바이오 고형연료 공급사와 장기 계약을 통해 연료 수급 안정성 또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관련 기관 등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매스 발전 설비 용량은 2020년 2.2기가와트(GW)에서 2034년 3.3기가와트로, 바이오매스 연료 사용량은 연간 약 500만톤에서 800만톤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바이오매스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에 비해 입지 조건에 크게 제한을 받지 않고 발전 효율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장점이 있다"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인 만큼 자산 추가 확보를 검토하고 연료 등 연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여 국내외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을 회사의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하상 수력 발전소에 투자를 통해 이미 해외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을 보유중이다. 전력구매계약, 발전소 건설 및 운영에 이르는 사업의 전 과정을 LX인터내셔널이 주도했으며, 생산된 전력은 30년 장기 구매계약을 통해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회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 하상 수력 발전소는 2020년 12월 유엔(UN)으로부터 '친환경 발전을 통한 기존 화석연료 대체 효과'를 인정받아 온실가스 감축 사업으로 공식 등록됐을 뿐만 아니라 이후 매년 약 20만톤의 탄소배출권을 발급받고 있다.

한편 LX인터내셔널은 지난달 '한글라스'란 브랜드로 잘 알려진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해 소재 분야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 외에도 생분해 플라스틱(PBAT) 합작법인에 투자하거나 올해 2월 부산 친환경 물류센터 개발 및 운영사업에 투자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친환경 산업 중심 신규 수익원 발굴에 노력중이다.

올 한 해 △니켈 자산 확보 △PBAT 등 친환경 원료 분야 △바이오매스 발전·자원순환·탄소저감 등 친환경 그린사업 △물류센터 개발 및 운영 사업 △4차 산업 시대에 유망한 신사업 모델 개발 및 육성 등을 중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