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1분기 영업익 21.1% 감소..."원자재값·물류비 영향"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엠비전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240,500원 ▼3,500 -1.43%)가 원자재 수급난과 물류비 상승 영향으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1조3082억원으로 15.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210억원으로 13.7% 감소했다.

자동차 반도체 수급 이슈 등의 영향으로 완성차 물량이 감소했지만 전동화 부문의 성장과 글로벌 시장에서 회복되고 있는 애프터서비스(AS)부품 수요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친환경차 생산 증가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고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의 AS부품 매출도 4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불안정한 대외 환경으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운송비 상승 부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회사 측은 해외로 긴급 공수하는 부품들의 운송방식을 항공편으로 전환하는 등 공급률을 높이면서 이에 따른 비용 증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경상개발비는 오히려 늘리면서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8% 증가한 8568억원을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로 사용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국내 완성차 시장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고부가가치 부품 위주로 제품믹스가 개선되고, 친환경차 시장 확대로 전동화 부문 실적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분기 이후에는 경영 환경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을 기점으로 반도체 수급과 글로벌 물류 환경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고객 다변화뿐 아니라 핵심 부품 수주와 미래 기술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