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급성장 배경엔 명품브랜드 출신 인재영입 있었네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시몬스에 명품 DNA를 심고 있는 명품 브랜드 출신 3인방이 머니투데이의 요청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영 위탁관리팀장, 김경은 인사부서장, 김낙영 시몬스 갤러리 강동둔촌점장.

시몬스가 에이스침대에 이어 지난해 침대업계에서 두 번째로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2019년 2000억원을 넘어선 지 2년 만인데 이런 급성장의 배경에는 브랜드 고급화(프리미엄) 전략이 꼽힌다.

26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시몬스는 2017년부터 명품브랜드 인력을 영입했는데 현재 패션·쥬얼리·호텔 분야 명품브랜드에서 근무한 인력은 50여명으로 파악된다. 루이비통, 샤넬, 구찌, 크리스찬디올, 에르메네질도제냐, 입생로랑, 보테가베네타, 버버리, 티파니앤코, 호텔신라 등 출신 분야도 다양하다. 이런 인력구성은 "시대변화에 발맞춰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브랜드 경험을 줄 수 있는 최정예 인재를 전면 배치해야 한다"는 안정호 대표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샤넬과 보테가베네타에서 6년간 근무했던 김문영 전략기획부문 위탁관리팀장이 이런 케이스다. 김 팀장은 2018년 시몬스로 이직한 뒤 매장진열과 판매, 고객 응대 등 매장운영 가이드를 수립·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이직 이유에 대해 "(시몬스가) 명품브랜드로 도약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발렛서비스를 맡긴 고객차량에 생화를 꽂은 감사카드를 놓는 기획을 진행해 많은 호응을 받았다. 디테일에 감동한 고객들이 시몬스를 다시 찾았다는 후문이다.

2008년부터 8년간 에르메네질도제냐에서 근무했던 김낙영 전략기획부문 직영관리팀 점장 역시 김 팀장과 같은 해 시몬스에 합류했다. 전문 수면컨설턴트인 슬립마스터 출신으로 플래그십스토어 시몬스갤러리 강동둔촌점을 지휘한다. 김 점장은 "매장의 첫인상부터 상황별 응대, 향후 관계 형성까지 고객커뮤니케이션 전반을 아우르는 시몬스만의 고객관리시스템이 있다"며 "좋은 품질에 체계적인 고객관리가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시몬스로 이직한 김경은 인사부문 부서장은 호텔신라에서 8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슬립마스터를 비롯한 임직원 채용·교육을 전담한다. 김 부서장은 "최고의 고객서비스로 정평이 나 있는 호텔신라의 스타일을 시몬스에 적용하고 있다"며 "명품브랜드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받고 성장한 인력들이 시몬스에 뿌리내리면서 사내문화부터 고객서비스까지 수준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