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41년 역사 최초 신기록 터지나, 60억 FA 국대 "韓 최고 투수 만나서..."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이 12일 잠실 한화전에서 4회말 1사 3루 때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낸 뒤 전력 질주를 펼치고 있다.

'60억 FA 국가대표' 박해민(32·LG)이 KBO 리그 41년 역사상 최초 기록에 도전한다. 그건 바로 5경기 연속 3안타 경기. 박해민은 겸손하게 신기록 도전에 임하는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최근 6연승을 질주한 LG 트윈스. 상승세의 중심에는 박해민이 있다. 박해민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 중견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11-7로 승리한 2위 LG는 21승 14패를 기록, 선두 SSG와 승차를 3.5경기까지 좁혔다.


박해민의 타격 감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4경기 연속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시작은 5월 8일 창원 NC전이었다. 4타수 3안타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이어 하루 휴식 후 10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1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뽐냈다. 4경기 타율은 무려 0.632(19타수 12안타)에 달한다. 3안타를 치기 전이었던 7일 박해민의 타율은 0.175. 그러나 어느덧 올 시즌 타율을 0.241까지 끌어 올렸다.

그리고 12일 한화를 상대로 또 3안타를 때려내며 '4경기 연속 3안타 경기'에 성공했다. 이는 KBO 리그 역대 14번째 기록이다. 최근으로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가 지난 2020년 8월 23일 SK(SSG 랜더스 전신)전부터 25~26일 KIA전을 거쳐 27일 NC전까지 작성한 바 있다. 또 LG 트윈스 소속으로는 채은성(2016년 6월 18일 KIA전~6월 22일 SK전)에 이어 두 번째로 4경기 연속 3안타를 친 주인공이 됐다.

1982년 KBO 리그 출범 이후 41년 역사상 '5경기 연속 3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LG는 13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한다. 시즌 첫 7연승 도전과 함께 박해민도 새 역사 창조에 나선다.


KIA 타이거즈의 선발 투수는 '대투수'로 불리는 양현종이다. LG의 선발 투수는 임찬규. 양현종 역시 이날 LG전에서 의미있는 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KBO 리그 역대 4번째 개인 통산 150승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박해민에 대해 "마음의 여유를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그동안 새 팀으로 이적한 것에 대한 부담감, 책임감 등이 있었을 것이다. 이제 본인 스타일의 야구를 할 거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팀에 녹아들면 공격력도 활발해질 것"이라면서 신뢰를 보냈다.

12일 경기 후 만난 박해민은 신기록 도전에 대한 질문에 "최초 기록에 도전하는 것인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웃은 뒤 "신기록이 중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 쉽게 나오지 않는 기록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KBO 리그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3일 한국에서 가장 잘 던지는 최고 투수를 만난다. 마음을 편하게 하면서 타격감과 자신감이 올라온 것을 염두에 두고 제 스윙을 하다 보면 결과는 따라올 수 있을 거라 본다. KBO 리그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3안타를 쳐야겠다는 욕심은 앞세우지 않을 것"이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LG 박해민.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