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리스크 기우였다"… 오리온 1분기 영업익 1086억, 전년比 6.5%↑

오리온 제품/사진= 오리온

오리온 (92,100원 ▼300 -0.32%)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532억원, 영업이익 1086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8.5%, 6.5% 증가한 수준이다.

경쟁력 높은 신제품 출시와 영업력 강화로 전 법인들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영업이익은 글로벌 통합 구매를 통한 효율적 원가관리 효율과 수익 중심의 경영 효과를 봤다. 오리온그룹 차원의 유동성도 1000억원가량 개선됐다. 중국과 러시아 법인은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도 안정적인 제품 생산과 영업활동으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늘면서 실적 하락 우려를 불식시켰다.


올 1분기 한국 법인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한 2197억원,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342억원이다. '꼬북칩 스윗바닐라맛', '대왕 오!감자' 등 스낵 신제품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으나 9년째 가격 동결 정책을 이어가는 가운데 원재료비 등의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올해 한국 법인은 시장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다. 스낵, 파이 등 차별화된 제품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채널 내 매대 확대 전략을 펼친다. '오!그래놀라' 등 '마켓오네이처'의 제품군을 확장해 성장하고 있는 간편대용식의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 '닥터유' 브랜드에서는 영양과 건강이 강조된 기능성 식품을 다양하게 출시할 계획이다.

음료 사업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닥터유 제주용암수'와 '닥터유 면역수'의 판매처를 확장해 외형 성장을 도모한다. 주요 원재료 가격인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통합구매를 강화하고 에너지비용, 물류비, 영업비 등 전사 차원의 총원가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중국 법인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한 3052억원, 영업이익은 6.4% 증가한 49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지역봉쇄에도 스낵, 젤리 등 신제품 입점이 확대되며 매출이 늘었다. 생산공정, 영업인력 구조 효율화 등 내부 비용 통제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올해 중국 법인은 제품력과 영업력 중심의 성장 전략을 펼친다. 파이와 스낵에서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하반기에는 그래놀라 제품을 선보이고 양산빵과 함께 현지 간편대용식 시장을 공략한다. 남부지역 시장을 개척하고 신유통채널인 O2O(온·오프라인 융합 유통) 플랫폼 등으로 판매처도 늘린다.

베트남 법인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3.7% 증가한 1025억원, 영업이익은 18.6% 늘어난 186억원이다. '초코파이', '카스타드', 양산빵 '쎄봉'의 수요 증가가 매출을 견인했다. 쌀과자 '안'은 현지 쌀과자 시장 내 점유율을 25%대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는 18%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발판으로 시장 점유 확대에 주력하며 베트남 1위 종합식품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시장 선도 카테고리인 파이, 스낵의 제품군 강화를 위해 설비 투자 중이다. 현지에서 일고 있는 건강 트렌드에 발맞춰 그래놀라 제품을 선보이는 등 간편대용식 시장도 확대할 예정이다.

러시아 법인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매출이 303억원으로 30.9% 늘고 영업이익도 39억원으로 6.9% 증가했다. 공장가동률은 150%대다. 2분기부터는 현지 물가상승에 따라 지난달 단행한 가격인상 효과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중국 법인을 통한 원부재료 조달 등 공급망을 다양화하며 안정적인 생산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제품력과 효율, 수익 중심 경영의 체질화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제품력 강화 등 업의 본질에 충실하고 비효율 제거를 통한 전사 차원의 원가 관리 노력을 통해 건강한 성장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