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성인병 잡는 1등공신" 색깔보리 연구 활발

검은색 '블랙보리'를 활용한 건강음료 제품

최근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기능성이 큰 색깔보리 가공식품 개발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소비자에게 우수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가공식품 산업 활성화를 위해 식품별 제조에 적합한 특성을 가진 색깔 보리 품종을 선발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보리는 베타글루칸(혈중 콜레스테롤 감소와 당뇨·심장질환 예방에 효과)과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돼 체중조절, 콜레스테롤 저하, 당뇨 예방 및 개선 효과가 있는 곡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색깔 보리는 일반 보리보다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은 물론 기능성 성분인 베타글루칸과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이 많이 함유돼 있다.

농촌진흥청은 다양한 색깔 보리 품종의 기능성과 가공 특성을 분석해 각 식품에 적합한 품종을 선발하고, 민간 업체에 기술을 이전함으로써 색깔 보리 산업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검정보리(흑누리·흑수정찰) 음료는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고 보리 전분이 적당히 용출(정제·분리)돼 구수한 숭늉 맛이 난다. 2017년 개발 이후 4년 만에 누적 판매량 2억 1000만 병을 돌파했으며 미국, 호주, 일본, 베트남 등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보리커피(흑누리·흑다향)는 색깔 보리와 디카페인 원두를 특정 비율로 배합해 커피의 맛과 보리의 기능 성분은 유지하면서도 카페인 함량은 90% 이상 줄였다.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도 안심하고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제주에서 재배한 보리(강호청)를 이용해 올해 첫 출시된 청색보리 음료는 출시 1개월 만에 60만 병(약 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보리 함량이 100%인 보리국수(흑누리·강호청)도 개발돼 판매를 앞두고 있다. '흑누리'와 '강호청'으로 만든 면은 다른 보리 품종으로 만든 면에 비해 퍼짐 현상이 적고 응집성, 탄력성, 씹힘성이 우수하다.

윤종철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보리 품종의 기능성을 살린 다양한 색깔 보리 가공식품이 소비자와 만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