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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만에 사과한 '5·18 유공자'...끌어안은 '순직 경찰 유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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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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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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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경찰충혼탑 앞. 5.18 민주화운동 당시 경찰관 4명을 숨지게 한 배모씨와 유가족 정원영씨가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사진=김도균 기자
1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경찰충혼탑 앞. 5.18 민주화운동 당시 경찰관 4명을 숨지게 한 배모씨와 유가족 정원영씨가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사진=김도균 기자
5·18 광주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경찰 4명을 숨지게 한 당사자와 유가족들이 만났다. 유족들은 이 자리에서 가해자를 용서하는 한편 당시 순직한 군경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을 요구했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원회)는 19일 오전 10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함평경찰서 순직 경찰 유가족과 사건 당사자간 사과와 용서의 장'을 열었다.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1980년 5월 20일 시위대가 탄 버스를 운전한 배모씨는 전남도청 진입을 막고 있는 경찰 저지선으로 돌진해 함평경찰서 소속 경찰관 4명을 숨지게 하고 7명을 다치게 했다. 배씨는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이후 무기징역으로 감면됐고 1993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씨와 사망한 경찰관 3명의 유가족 7명이 참석했다. 배씨는 먼저 경찰충혼탑 앞에서 분향한 뒤 희생자들의 묘역으로 이동해 사망한 4명의 경찰관 묘역을 참배했다.

19일 오전 10시쯤 국립서울현충원. 고 정충길 경사의 묘역을 찾은 배모씨의 모습. 이를 지켜보는 정 경사의 배우자 박덕님씨가 흐느끼고 있다./사진=김도균 기자
19일 오전 10시쯤 국립서울현충원. 고 정충길 경사의 묘역을 찾은 배모씨의 모습. 이를 지켜보는 정 경사의 배우자 박덕님씨가 흐느끼고 있다./사진=김도균 기자

배씨는 충혼탑 앞으로 이동해 경찰 유가족들에게 "지금 와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어떻게 말씀드려야 좋을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막막하고 그냥 얼굴 들 수가 없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배씨는 이날 참석한 유가족 7명 모두와 일일이 악수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고(故) 정충길 경사의 아들 정원영씨는 이 자리에서 "배씨는 역사의 유공자인 한편 희생자들 죽음의 원인 제공자"라며 "배씨라고 그러고 싶어서 했겠느냐는 마음에 가슴 아플 뿐이며 분노가 아닌 안타까움으로 오늘을 맞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배씨의 사과가 전부여선 안 된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진정 사과해야 할 당사자들의 사과가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들(순직 경찰관들)의 죽음 이후 어떤 배상, 보상도 없었다"며 "공무원, 경찰이었다고 당시 신군부와 다를 게 뭐냐는 말을 듣던 우리는 소외받고 도외시됐다"고 밝혔다.

정 경사의 배우자 박덕님씨는 "경찰관들이 광주시민을 죽였다는 시선 때문에 죄인 아닌 죄인이 돼 지금까지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배씨)이라고 그러고 싶어서 했겠느냐"며 "다 풀어버리시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라"고 했다.

한편 지난해 1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개정되면서 5.18 당시 투입됐던 군경의 사망·상해 등 피해도 진상조사 대상이 됐다. 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군경 피해 기록 관련 문헌조사 , 직권사건 조사, 신청사건 조사, 군경의 트라우마 사례 조사 등 4개 조사과제를 중심으로 군경 피해사실에 대한 실체적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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