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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SK도 뭉칫돈 부었다…'스마트 주차장'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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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한님 기자
  •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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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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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新모빌리티 대전, 택시에서 주차로(上)

[편집자주] 모빌리티 플랫폼 경쟁이 택시·대리를 넘어 주차장으로 확전한다.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한 '모빌리티 허브'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AI(인공지능) 주차장 기술경쟁도 치열하다. 모빌리티 업계가 미래 주차장에 주목하는 이유와 그 잠재력, 경쟁 구도를 짚어본다.


주차장에 車 아닌 돈 몰린다


-스마트 주차장, 모빌리티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 부상

카카오·SK도 뭉칫돈 부었다…'스마트 주차장' 뭐길래

택시·대리운전 등에서 격전을 이어가던 모빌리티 업계의 시선이 주차장으로 쏠리고 있다. 카카오 (82,600원 ▼1,100 -1.31%)SK (229,500원 ▲1,000 +0.44%) 티맵 등 대기업은 물론 쏘카 비상장 (44,000원 0.00%) 같은 스타트업까지 주차장 투자에 혈안이 됐다. 자율주행차·차량호출 등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의 거점이자 고질적인 주차장 수급 불균형의 해법으로 스마트 주차시장이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국내 주차산업, 2년 사이 5000억원 투자 유치

1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국내 주차장 관련 투자는 5000억원을 넘어섰다. 아이파킹을 운영하는 파킹클라우드가 지난 2월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하이파킹 운영사인 휴맥스모빌리티는 지난 4월부터 1500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T주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무인주차장 전문 업체 GS파크24를 650억원에 인수했다. 쏘카도 같은 달 주차장 공유 운영 기업 '모두의주차장'을 인수했다. 업계에선 쏘카가 300억원 가량을 모두의주차장 인수에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겨냥하는 것은 '스마트 주차장'이다. IT(정보기술)를 차량과 주차장에 접목해 실시간 주차 효율을 높이고, 결제와 대기 등 사용자 편의성을 제고한 것이다. 스마트 주차장은 특히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의 거점 인프라로 꼽힌다. 차량 등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자율주행·승차공유·차량 헤일링(호출) 서비스 등 플랫폼은 결국 주차장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글로벌 대기업부터 건설사까지 속속 주차장 투자에 '눈독'

/자료=시온마켓리서치
/자료=시온마켓리서치

스마트 주차 시장은 매년 급성장세다. 시장조사업체 시온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스마트 주차 시장은 55억 2950만달러(약 6조 8500억원) 규모에 이른다. 관련 시장은 2028년까지 약 195% 성장해 163억4657만달러(약 20조2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9.8%다.

모빌리티 산업군 내에서도 스마트 주차분야 성장세가 돋보인다. 삼정KPMG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스마트 주차가 포함된 '플릿 매니지먼트 및 커넥티비티 솔루션' 분야 연평균 성장률은 21.7%로 승차공유(19.7%)·마이크로모빌리티(18.4%)·자율주행(17.4%)·라스트마일딜리버리(10.8%)를 웃돈다.

이에 글로벌 대기업들도 스마트 주차 영역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콘티넨털·보쉬·지멘스·시스코 등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을 운영하던 기업들에 더해 BMW 등 완성차 기업도 스마트 주차 사업을 진행중이다.

"모빌리티, 디바이스 혁신에서 공간 혁명으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관련 기업 매출도 증가세다. 하이파킹의 지난해 매출액은 10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이파킹은 2020년보다 17.5% 늘어난 749억원을 벌어들였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 티맵모빌리티는 주차 관련 사업 매출을 별도 공개하지 않지만 매출액 증가율이 세자릿수를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 차두원 소장은 "차량이 24시간 달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공간 인프라가 중요하다"며 "모빌리티가 이제 디바이스 혁신에서 공간 혁명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수직계열화, 티맵은 중개에 집중..."주차장도 다른 길로"


-주차산업 대조되는 맞수

카카오·SK도 뭉칫돈 부었다…'스마트 주차장' 뭐길래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대리운전에 이어 주차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설비·운영·관제·중개 전 사업영역에 진출한다. GS파크24 인수도 완료해 미래 모빌리티 허브 마련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반면 '슈퍼 앱'으로 도약하기 위해 주차장 제휴를 늘리고 있는 티맵모빌리티는 "주차사업에 직접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인수한 주차 운영관리 솔루션 업체 '마이발렛' 사명을 '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로 변경했다. 대표엔 더벤처스로 이직했던 김태성 전 카카오모빌리티 이사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카카오T주차' 출발점이 됐던 파킹스퀘어 창업자다. 더벤처스에서도 말레이시아 주차 앱 '좀파킹' 투자 이끄는 등 전문성이 높은 만큼 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의 성장을 이끌 예정이다.

지난해 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 매출은 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62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주차 관제를 넘어 △주차 서비스 디지털 전환 △운영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한다. 최근 일부 투자도 유치했으나 규모와 투자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주차장이 미래 모빌리티 주요 거점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주차 혁신솔루션 기업 방향성을 담기 위해 사명을 변경했다"라며 "사업 성장 기대감이 높아 투자도 받았지만, 세부 내용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KT텔레캅 홈페이지
/사진=KT텔레캅 홈페이지

통상 건물주로부터 주차장을 임차한 운영사는 입차·결제·출차를 관리하는 주차관제시스템을 도입해 수익을 낸다. 이때 필요한 주차차단기·차량번호인식기 등은 장비 제조사가 생산한다. 카카오T나 모두의주차장 같은 플랫폼은 주차장과 이용자를 연결(중개)해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카카오T주차를 선보인 후 주차 설비·운영으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주차운영 매출 추정치는 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3% 급증했다. 국내 스마트주차장 운영사 7곳 중 가장 큰 성장률이다. 지난 31일 인수 완료한 GS파크24까지 더하면 지난해 주차운영매출은 850억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실리콘브릿지·다온텍·아마노 등과 손잡고 주차차단기·차량번호인식기 등 주차 설비도 생산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주차설비·운영·중개)-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주차관제)-GS파크24(주차운영) 삼각편대 구도다. 택시·대리운전에 이어 주차산업에도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예컨대 GS파크24 직영 주차장에 카카오모빌리티 설비와 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 관제시스템을 적용해 카카오T 앱으로 중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주차 데이터 확보에도 우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다른 길 가는 티맵…"중소사업자 상생으로 생태계 확대"

/사진=티맵모빌리티
/사진=티맵모빌리티

반면 주차 중개 서비스 후발주자인 티맵모빌리티는 플랫폼 역할에만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신 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과 손잡고 중소 주차장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연동에 나선다. 전국 주차장의 70%가 중소사업자인 시장에 직접 뛰어들기보단 상생으로 '티맵'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월 별도 앱으로 운영되던 '티맵 주차'를 티맵으로 통합했다. 국내 1위 내비게이션과 주차 중개 서비스가 시너지를 내며 일평균 결제량이 올 초 대비 20% 증가했다. 나이스파크·한국공항공사 등과 손잡고 제휴 주차장도 1300개로 확대했다.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 3세대 기술로 꼽히는 설비연동 방식 주차장으론 국내 최대 규모다.

특정 시간대만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는 '탄력주차'도 추진한다. 동성아이텍의 탄력주차 기술을 티맵에 연동하는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낮에 빈 거주자 우선 주차장이나 유휴지 등을 티맵에서 확인·결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동성아이텍은 위성 기반 위치보정시스템(SBAS)을 활용해 고가의 IoT(사물인터넷) 센서나 카메라 등을 설치하지 않아도 빈 주차공간을 확인하고 결제할 수 있게 했다. 이달 서울 종로·도봉구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전국 노상주차장 70만면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로서는 타 주차 앱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발판을 마련했다. 해당기술은 카카오모빌리티 등도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내 시너지도 기대된다. SK쉴더스는 무인주차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고 SK E&S는 주차관제 솔루션 기업 파킹클라우드의 공동 최대주주에 오르는 등 '따로 또 같이' 주차사업을 하고 있어서다.

조현인 티맵모빌리티 MOD 매니저는 "티맵은 후발주자지만 국내 운전자의 75%가 이용하는 만큼 플랫폼 경쟁력은 앞서있다"라며 "티맵 에브리웨어'를 목표로 2000만명의 이용자가 어디서든 편하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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