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靑→유엔→백악관→군대?…하이브 주가 반토막 난 이유

청와대, 유엔(UN)에 이어 백악관까지. 국내 최대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광폭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정작 소속사인 하이브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멤버들의 군 입대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점이 하이브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TS, 백악관행에 '반짝' 반등…그래도 주가는 여전히 '바닥권'7일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브 (202,000원 ▼10,000 -4.72%)는 전 거래일 보다 6500원(2.85%) 내린 2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방탄소년단의 활발한 행보에도 하이브 주가는 좀체 힘을 못쓴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일 데뷔 후 9년의 역사를 함축한 앤솔러지(Anthology) 앨범 '프루프'(Proof)를 발매한다. 업계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이번 신곡 활동과 함께 오는 8~9월에는 월드투어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달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방탄소년단이 백악관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이브 주가는 '반짝' 반등했지만 여전히 바닥권에서 맴돌고 있다. 지난해 11월 최고점( 42만1500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39% 떨어졌다.

최근 엔터 업종이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그중 하이브의 하락폭이 더 두드러진다. 경쟁업체의 연초 대비 추이를 살펴보면 JYP Ent. (67,000원 ▲400 +0.60%)는 9.07% 올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2,050원 ▼300 -0.71%)( -2.84%), 에스엠 (81,100원 ▼1,400 -1.70%)(-11%)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BTS 병역특례법' 통과는 안갯속…불투명한 미래에 목표주가도 '하향'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3월10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주가 하락 원인으로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 입대 문제가 꼽힌다. 지난 1분기 실적에서 '어닝 쇼크'를 기록한데 이어 매출 대부분을 쥐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미래도 불투명해지면서 기업 성장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는 지적이다.

하이브는 1분기 매출액 2850억원(+59.8%, 이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370억원(+62.7%)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13.6% 하회하면서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실제 방탄소년단과 같은 대중예술인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병역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

해당 개정안은 당초 순수예술 분야에만 적용됐던 병역특례제를 대중문화예술인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1992년생으로 그룹 내 최연장자인 멤버 진(본명 김석진)을 시작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내년부터 줄줄이 입대해야 한다.

증권가에선 결국 멤버 군대 문제가 해결돼야 하이브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LA콘서트에서 불거진 BTS의 군 입대 관련 불확실성은 내년 실적을 가늠케하는 중요 요인"이라며 "지난해 연결영업이익 내 BTS가 소속된 빅히트뮤직의 이익 기여도는 70% 수준으로 일부 멤버 입대로 인한 BTS의 유닛 활동을 가정할 경우 내년 감익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10일 BTS의 스페셜 앨범이 발매될 예정인데 전후로 아티스트 입을 통해 이야기가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BTS 부재효과가 숫자로 확인되기까지 주가 부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하이브에 대한 '보유'(hold)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4만원으로 하향했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의 상당 부분을 결정지을 BTS의 투어 발표만 남은 상태로 BTS가 만약 8~9월에 투어를 진행한다면 6월 중으로는 투어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BTS의 공연 규모에 따라 올해 연간 매출 규모는 조정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또 투어 일정이 발표되면서 BTS 멤버의 군 입대 관련 일정도 조만간 확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