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채팅이 메타버스로…베일 벗은 '카카오 유니버스'

/사진=카카오

카카오 (49,800원 ▲100 +0.20%)가 오픈채팅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서비스 '카카오 유니버스'를 공개했다. 카카오 유니버스는 지인 기반 소통에서 비지인 간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카카오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으로, 관심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오픈링크에서 사람들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텍스트 위주였던 카카오 서비스를 이미지·영상·가상현실 영역까지 확대해 이용자들에게 메타버스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7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의 메타버스 방향과 콘셉트를 공개했다.


카카오 유니버스의 첫 서비스는 '오픈링크'가 될 예정이다. 오픈링크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기반으로 취미·장소·인물 등 공통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가 모여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상반기 중으로 국내 서비스를 출시하고, 향후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오픈링크는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카카오 공동체에서 운영하는 다른서비스도 연결해 이용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유명 쉐프가 운영하는 카카오브런치에 방문한 이용자는 해당 브런치에 연결된 오픈링크로 음식에 대한 관심사를 나누고 맛집 투어·쿠킹 클래스 등 이벤트를 직접 만들 수 있다. 웹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카카오웹툰 내 오픈링크나 멜론 인기곡 내 오픈링크에서 국내외 팬들과 해당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또 카카오맵의 특정 장소에 연결된 오픈링크로 해당 장소에 대한 최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카카오는 유니버스 활성화를 위해 올 하반기 프로필 영역을 개편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스스로를 표현하고, 나만의 펫을 키울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프로필에 방문한 친구들이 이모티콘·응원메시지도 남길 수 있다. 장기적으로 멀티프로필을 이용한 '멀티 페르소나'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카카오 공동체와 협업으로 텍스트 위주의 서비스를 이미지, 영상, 가상현실 영역까지 확대하는 3D 메타버스 환경도 제시한다.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모델을 바탕으로 오픈채팅 또는 영상 통화에서 페이스 리타겟팅 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3D 캐릭터를 생성해 '상호작용형 AI'를 만들 수 있다. 아울러 가상의 인물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는 '대화형 AI'도 적용될 예정이다.

카카오 계열사인 넵튠은 오픈형 3D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컬러버스 내에서 이용자들은 동일한 관심사를 갖고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된다. 오픈 API 등을 활용해 아이템·아바타·공간 등 컬러버스 내 아이템을 직접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는 하나의 서비스나 플랫폼이 아니라 관심사를 중심으로 이용자들이 서로 연결되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며 "카카오 유니버스가 활성화되어 전 세계인을 관심사 기반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되면 장기적으로 비욘드 코리아라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