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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취준생 "마지막 희망"이라는 말에…삼성이 쏟은 5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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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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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0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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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를 수료하고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업체에 취업한 엄재웅씨(31·오른쪽)와 엄씨를 지도한 이미례 SSAFY 취업지원센터 컨설턴트.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를 수료하고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업체에 취업한 엄재웅씨(31·오른쪽)와 엄씨를 지도한 이미례 SSAFY 취업지원센터 컨설턴트. /사진제공=삼성전자
"누군가에겐 인생이 달린 질문이잖요."

이미례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이하 SSAFY) 취업지원그룹 컨설턴트는 휴대폰을 하루 24시간 온종일 곁에서 떼지 않는다. 충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멀리 둬야 할 때는 벨소리를 최대로 키운다. 교육생들의 상담 전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교육생들의 취업 관련 고민은 밤낮이 없다. 이 컨설턴트는 "교육생들의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질문인데 전화를 못 받으면 어떻게 하겠냐"고 말했다.

삼성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2018년 12월 시작한 SSAFY가 3년반 누적 취업률 75%의 국내 대표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이면에 숨은 주역이 있다. 이미례씨 같은 취업지원 컨설턴트다. 이들은 이달부터 교육을 시작한 8기 1150명까지 지난 3년 동안 총 6000명에 달하는 교육생들에게 일대일 맞춤형 취업 컨설팅을 제공했다.

SSAFY의 개별 맞춤형 컨설팅은 실무 중심의 소프트웨어 교육 못지않게 SSAFY가 여느 취업지원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꼽힌다. 기수마다 교육생 1명에게 1명의 전담 컨설턴트가 배정된다. 1년에 걸친 교육과 취업 준비 과정에서 교육생 개개인에게 꼭 맞춘 컨설팅이 가능한 이유다.

취업 컨설팅이라고 해서 취업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는 게 아니다. 교육생이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역량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제시하는 게 이들의 역할이다. 이 컨설턴트는 "미켈란젤로가 이런 걸작을 어떻게 만들었냐는 질문에 '돌 안에 있던 걸 밖으로 꺼냈을 뿐'이라고 답했다"며 "우리도 교육생이 갖고 있는 역량을 지원한 회사에 맞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 4기 서울캠퍼스의 교육생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 4기 서울캠퍼스의 교육생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교육생과 길게는 1년 동안 허심탄회하게 부대끼는 탓에 잊을 수 없는 교육생도 적잖다. 이 컨설턴트는 2020년 5기로 입과했던 엄재웅씨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재웅씨는 만 서른을 한 해 앞두고 절박한 마음으로 SSAFY를 찾은 교육생이었다. 재웅씨 스스로 "SSAFY가 마지막 희망이었다"고 돌이킨다. 이 컨설턴트는 재웅씨를 "자기소개서를 빽빽이 이력에 비해 능력과 열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답답해하던 교육생"으로 기억한다.

이 컨설턴트를 만난 뒤 재웅씨의 취업 도전기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산만한 이력서를 성장경험 위주로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채우면서 재웅씨를 찾는 기업이 늘었다. 갈피를 잡지 못했던 노력이 방향을 잡은 결과는 그 해 말 최종 합격으로 돌아왔다. 재웅씨는 현재 유선통신장비제조업체 알티모빌리티의 플랫폼 개발팀에 일한다. 최종 합격 사실을 알렸을 때 "가족만큼 이 컨설턴트가 기뻐해줬던 게 기억난다"고 재웅씨는 말했다.

1년 동안 하루 8시간씩 1600시간의 집중 교육으로 진행되는 SSAFY에서는 한 해 두차례 교육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수료와 입학이 동시에 진행된다. 많게는 컨설턴트 1명이 100명가량을 전담할 때도 있다. 고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 컨설턴트는 "아무리 힘들어도 어떤 사소한 질문도 절대 대충 대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겐 인생이 달린 질문이란 사실을 늘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해 7, 8기 교육을 받고 있는 2300명을 제외하고 재웅씨처럼 SSAFY를 거쳐간 3678명 가운데 2770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네이버, 카카오, 쿠팡, 신세계아이앤씨, LG CNS, 롯데정보통신, 신한은행, NH농협은행, 현대카드, 현대자동차 등 주요 IT기업과 금융사, 제조 대기업이 SSAFY 수료생을 발탁했다. 삼성은 2018년 SSAFY를 발표하면서 5년 동안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 6기 교육생이 지난 8일 SSAFY 서울 캠퍼스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 6기 교육생이 지난 8일 SSAFY 서울 캠퍼스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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