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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후 처음" 독일, 31년만 첫 무역적자…통상강국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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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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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0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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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6월 10억유로 적자 기록, 1991년 이후 처음…
공급망 불안·에너지비용 상승·러 수출 급감이 원인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유럽 최대 경제국이자 수출국인 독일이 31년 만에 첫 월간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중국의 국경봉쇄에 따른 공급망 문제, 치솟은 물가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독일의 '통상강국' 명성을 깎아내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디언 등에 따르면 독일 연방통계청(destatis)은 이날 5월 수출액이 전월 대비 0.5% 감소한 1258억유로(약 169조9115억원)를 기록했지만, 수입액은 2.7% 늘어난 1267억유로(약 171조1311억원)로 집계돼 6월 무역수지가 약 10억유로(약 1조35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인 지난 4월의 31억유로 흑자와 전년 동월인 지난해 5월 134억유로 흑자와 비교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독일이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은 동독과 서독이 통일한 이듬해인 1991년 이후 처음이다.

전 세계적 공급망 차질 문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치솟은 에너지 가격과 대(對)러시아 수출 감소 등이 독일 무역적자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독일 상공회의소의 볼커 트라이거 대외무역 책임은 "수출 업체들이 공급망 문제로 인한 비용 증가를 전 세계 고객들에게 전가할 수 있는 여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수출 침체가 시작됐다"고 수출 부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로 수출되는 독일 제품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액도 줄었다. 러시아는 지난 수년간 독일 제조업체들의 주요 시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독일 업체들은 연이어 탈(脫)러시아를 선언했다. 이 여파로 독일 업체들의 러시아 현지 매출은 1년 전보다 5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의 대러시아 수출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지난 3월 약 60%가 줄었고, 4월에는 약 10% 감소했다.

독일 수출·수입·무역수지 추이. 파란선은 수출, 붉은선은 수입, 막대그래프는 무역수지. 붉은원 안의 수치가 독일의 첫 무역적자 /사진=독일 연방통계청 홈페이지 갈무리
독일 수출·수입·무역수지 추이. 파란선은 수출, 붉은선은 수입, 막대그래프는 무역수지. 붉은원 안의 수치가 독일의 첫 무역적자 /사진=독일 연방통계청 홈페이지 갈무리

공급난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도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5월 독일의 에너지·식품·부품 등의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이 급증했다. 팬데믹발 공급난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워낙 빠르고,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자 다른 공급처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수입 비용이 이전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31년 만 무역적자 기록에 "우리는 역사적 도전에 직면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고 공급망이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며 "위기가 몇 달 안에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상황이 당분간 지속해 추가 무역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경고다.

컨설팅업체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클라우스 비스테센 유로존 수석 경제분석가는 "러시아산 가스 공급량 둔화는 독일의 대러시아 수입 감소로 이어지겠지만, 전체 에너지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수입 규모는 결국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올여름 내내 독일의 무역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독일의 경기침체 가능성도 내놨다. 금융업체 ING의 카스텐 브레스키 거시 연구책임자는 "과거 독일은 강력한 수출에 의존해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이번 무역적자 수치는 향후 몇 년간 (독일 경제) 성장을 위한 긍정적인 요소가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에 감소할 것이고, 나머지 유럽 국가들도 올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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