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000만원씩 벌던 개그맨 이재훈, 귀촌한 사연…"딸 때문에"

/사진=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개그맨 이재훈이 딸을 위해 귀촌한 사연을 고백했다.

7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이재훈의 근황이 공개됐다.

/사진=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이날 이재훈은 어느 순간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추고 산골 마을로 귀촌해 카페를 운영하며 정착한 근황을 전했다.

이재훈은 딸 소은양 때문에 귀촌을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이 된 딸 소은양이 다니는 학교에 일일 교사로 분해 구연동화 수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은양은 수업을 마치고 가려는 아빠를 붙잡고 "가지 말라"고 눈물을 터뜨렸다. 고민하던 그는 "사실은 소은이를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참아야 할 것 같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어 그는 "소은이가 느리다 보니까 학교도 1년 늦게 보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제가 여기 살 이유가 없다. 소은이의 건강을 위해서 과감히 귀촌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사진=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3년의 개그맨 활동 중 2년 연속 최우수 코너상을 받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그는 당시에 대해 "자고 일어나니까 스타가 돼 있었다"며 "CF, 행사, 방송 출연료 들어오고, 하루에 5000만원씩 번 적도 있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현재는 딸 소은양과 함께하기 위해 카페 일에 열중하고 있다고. 그는 딸에 대해 "정확하게 890g으로 7개월 만에 태어났다"며 "아이가 너무 작게 태어나서 폐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채 나왔다. 바로 인큐베이터에 들어갔는데 더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해서 응급이송을 했다. 이동하면서도 산소호흡기를 짜줘야지 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이재훈은 딸의 기관절개 수술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사실 기관절개 수술을 정말 하기 싫었다. 그런데 그렇게 안 하면 죽는다고 하니까"라며 눈물을 흘렸다. 소은양은 지금도 수술 자국으로 생긴 흉터 때문에 한여름에 스카프를 목을 감싸고 있다고.

/사진=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그와 아내는 소은양 수술 이후 3년간 병원에서 생활했다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다"며 "이제 아이 폐가 성숙했는데도 처음에 안 좋았던 부분을 그대로 갖고 큰다고 하더라. 지금도 조심하고 있다"고 여전히 폐활량이 적고 꾸준한 관찰이 필요한 소은이의 상태를 전했다.

하지만 이재훈은 개그맨 출신답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그는 매일같이 딸의 상처를 소독시켜줄 뿐만 아니라 수술 자국을 가리기 위한 스카프도 직접 매줬다. 이에 소은양은 피아노 학원 원장인 할머니의 가르침을 받아 경연대회를 준비하는 등 건강한 날들을 보낼 정도였다.

/사진=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다만 이재훈은 "다른 애들도 같이 올라가니까 그 차이가 걸린다"며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살얼음판 걷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아내는 "예전보다 소은이가 건강해졌으니까 좋게 생각해라"며 "안 좋게 생각하면 소은이에게 그 마음이 다 전달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