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공고 급증… 채용업계 최대실적 기대

고용률이 사상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채용업계가 성수기를 보내고 있다. 인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채용업계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시채용이 확대되고 AI(인공지능) 서비스 도입 등으로 수익성이 증가한 덕분이다. 다만 업계는 인건비가 급등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채용축소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2일 채용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채용공고는 전년동기대비 24%, 공고등록기업 수는 같은기간 19% 증가했다. 잡코리아 조사결과 올해 1분기 채용공고수는 3년 전과 비교해 1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지난 5월 고용율이 63%로 사상최고를 기록한 것과 무관치 않다. 고용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고용율이 63%를 기록한 건 1982년 통계 작성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설문조사로 집계되는 고용율은 지난 5월 기준 15~64세 인구 4524만명 중 2848만명이 취업상태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주요 채용업체들은 코로나19(COVID-19) 영향이 줄면서 온라인 플랫폼 구인 게시글이 급증했다고 설명한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채용공고가 많이 늘어났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에는 채용이 둔화됐다가 지난해부터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순 잡코리아 팀장은 "IT정보통신과 제조·의료, 판매유통, 서비스 등 부문에서 공고가 증가했다"며 "청년층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구인공고가 늘고 있는데다 노동구조가 변화하면서 채용업계 패러다임도 수시채용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채용업체의 수수료 수익도 늘고 있다. 지난해 대기업 5대 그룹(LG·SK·현대차·롯데) 중 삼성만 빼고 전부 공개채용을 폐지 후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수시채용은 1년에 1~2차례 진행되는 공개채용보다 채용업체에 수수료 수익확대의 기회로 작용한다. AI(인공지능) 서비스 도입이 정착되면 인건비가 감소에 따른 수익성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증권은 올해 사람인HR 연결 매출액이 15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성장해 사상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채용 시장 회복세가 지속됨에 따라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채용업체 원티드랩의 올해 매출액은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4%늘고, 영업이익이 90억원으로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경기악화로채용시장의 성장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인건비 상승과 배달 등 초단기근로 확대 등 채용업체 수수료 증가 요인이 있지만 경기침체로 인력수요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채용업계 관계자는 "고용율 수치만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났다고 보긴 어렵다"며 "경기침체로 접어들면 타격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