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지지율 30%도 깨질 판…민주 지지자 과반 "재선 NO!"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 있는 성 삼위일체 성당서 미사를 마치고 떠나고 있다. (C) AFP=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지율이 여론조사에서 계속 추락해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중동 순방과 대법원의 임신중절권 폐지 및 총기 규제 완화 판결, 1·6 의회 난입 사건 공청회 등 반전을 꾀할 기회가 있었으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31%로 떨어졌다. 지난달 조사(33%) 때보다 2%포인트 더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57%에서 60%로 늘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문제 대처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총기 문제 대응(32%)이나 외교 정책(36%),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40%) 등에서도 점수가 낮았다.

응답자 71%는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재선에 나서는 걸 반대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 54%는 "2024년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하는 걸 보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재선 출마 지지는 40%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불출마 요구도 60%로 나타났는데, 다만 공화당 지지자 중에선 69%가 그의 대선 출마를 지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재선 열망이 비등하게 낮지만, 트럼프는 여전히 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바이든은 정당 내에서도 지지를 잃고 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미 공영방송 NPR·PBS와 여론조사업체 마리스트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6%로 지난달(40%)보다 하락했다. 민주당 내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도 75%로 지난달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 바이든 대통령 국정 운영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힌 건 35%에 불과했다. 민주당 내 부정평가는 18%로 역대 가장 높았다.

로이터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한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36%로 직전 조사 때보다 하락했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기는 인플레이션 심화 때문에 하락 중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저 기록(33%)과 경쟁 중"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