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사상 첫 '상반기 매출 1조' 돌파…연매출 2조에 성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상반기 CMO(위탁생산) 사업의 고성장에 힘입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부터 연평균 78.8%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온 결과다.

27일 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1627억원, 영업이익 34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72.78%, 영업이익은 43.5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 매출 2조원' 돌파가 유력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바이오젠으로부터 인수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이 더해진 영향이 컸다. 이때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회사로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결기준 실적 대상에 포함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을 제외해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매출 1조150억원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공장 정기유지 보수로 가동률이 하락해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점쳐졌지만 3공장 가동률 및 환율 상승이 더해지면서 되레 매출이 늘었다. 1년 전 1150원 안팎이던 원달러 환율을 최근 1300원을 돌파했고 이날 1313원에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 매출 비중이 78%로 환율 상승기 수혜를 본다. 실제 올 2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별도 기준 매출은 5037억원, 영업이익은 1719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22.2%, 3.2% 증가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재무상태도 탄탄한 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에 따른 영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2분기 말 연결기준 자산(15조6595억원), 자본(8조4799억원)을 비롯해 부채(7조1796억원)도 각각 올 1분기 말의 2배로 늘었다. 그러나 부채비율 84.7%, 차입금비율 26.2%로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 증가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CMO 부문은 2022년 상반기 기준 누적 수주 73건을 기록했으며 4공장 선 수주 활동을 통해 5개사 총 7개 제품의 계약을 체결했다. 2분기 기간 동안 2개사, 2개 제품이 추가됐다. CDO(위탁개발)부문도 누적 수주 95건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얀센, 머크, GSK, 일라이 릴리, 노바티스 등 대형 제약사들과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누적 수주 총액 79억달러(10조3700억원)를 달성했다.


수주 성과에 따라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2·3공장은 풀가동 중이다. 오는 10월 생산능력이 25만6000리터(ℓ)로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 부분 가동도 예정돼있다.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공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앞당긴 오는 10월 4공장 6만ℓ 부분 가동에 나서기로 했다. 4공장 완공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 CMO 생산량에 30%(62만ℓ)를 차지하게 된다.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 송도에 추가로 35만7024㎡ 규모의 제 2바이오캠퍼스 건립을 위한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또 연내 멀티모달 형식의 5공장을 착공하고 6공장,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할 인천 송도 부지도 확보해 동력을 지속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 5월 생산을 시작한 mRNA 백신 후보물질 임상용 원료를 시작으로 항체의약품 중심 현 사업 포트폴리오를 mRNA, pDNA, 바이럴벡터 등 유전자·세포치료제와 차세대 백신 CMO로 확장해나갈 계획도 세워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견조한 성장세가 관측된다. 올 2분기 2328억원, 영업이익 585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24.2%, 95.7% 급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6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상업화에 성공했다. 바이오젠, 미국 머크에서 분사한 오가논 등과 파트너 계약을 맺고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16년 유럽에서 출시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SB4(엔브렐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제치고 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안과질환 치료제 SB11(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을 미국에 출시했다. 판매 첫 달 매출은 50만달러(6억5000만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상용화된 6종 외 4종의 후속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지금은 품목허가 심사(SB12) 및 임상 완료(SB15), 임상 3상(SB16, SB17) 단계를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글로벌 캐파(CAPA) 1위인 CDMO사업에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로 확보한 바이오의약품 개발, 임상 등 연구개발 역량을 더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