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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5층에서 물 샜다" 한투證, HTS·MTS 먹통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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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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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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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5층에서 물 샜다" 한투證, HTS·MTS 먹통 '악몽'
8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에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력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22년전 동원증권의 초대형 전산사고의 악몽이 증권가에서 되살아났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국투자증권은 8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에 6층에서 물이 새며 3,4,5층이 물바다가 됐다. 한국투자증권 사옥 전체 전력을 관리하는 중앙감시실이 위치한 지하 층에서도 외벽 누수가 발생했다.

동시에 중앙감시실의 전력 공급이 중단돼 주식 거래 서비스와 홈페이지 등 주요 시스템이 중단됐다. 메인 서버 전력 공급이 멈추며 전사 시스템이 사실상 먹통이 됐다. 업계에서는 누수로 합선이 발생해 전력공급이 중단됐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폭우로 서버에 누전이 발생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고 전력 문제는 폭우와 무관하다. 합선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해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한국투자증권의 이번 전력 사태를 보며 2000년 발생한 동원증권 전산사고를 거론했다. 22년 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 동원증권에는 초대형 전산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2000년 9월28일 오전 11시20분, 동원증권 본사 5층 천장에 설치된 배수파이프 이음쇠가 파괴됐다. 당시 정기적으로 실시하던 수압테스트 과정에서 이음쇠가 떨어져 나간 것이다. 새어나온 물은 5층 바닥으로 스며들었고 이 물은 4층 전산실로 흘러들었다. 이로 인해 메인 컴퓨터와 백업시스템이 모두 침수됐고 동원증권은 오전 11시40분 전사 전산시스템 작동을 중단시켰다.

동원증권은 마감시간 전까지 전산시스템을 복구하려 했으나 물에 젖은 컴퓨터를 말리지 못해 복구에 실패했다. 이날 사고로 동원증권은 주식거래 시스템은 물론 본사 업무 전체가 완전 마비됐다.

누수 여파에 동원증권 고객들은 오전 11시40분 이후 주식거래가 막혔다. 전산은 물론 일선 증권사 지점에서 가능했던 수기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동원증권은 일일 거래대금은 약 3000억원, 계좌수는 51만개에 달했다.

당시 증권업계는 동원증권이 "전산 백업(Back up)시스템을 주 전산실에서 분리해 별도 설치했다면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증권사는 물론 모든 금융사들은 앞다퉈 재해복구센터 구축을 검토했다. 2000년 당시 증권사 중 별도의 백업센터를 갖춘 곳은 신영증권 단 1곳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재해복구센터 의무화 방침을 천명했다. 초유의 전산 사고에 재해복구 관련 IT업체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 시스템 장애는 이날 오전 7시 15분경 복구 완료돼 정상화됐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해외주식 거래 등 이용에 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장애로 인한 재산상 피해는 절차에 따라 신속 보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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