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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장인' 영화감독 배창호, 데뷔40년 길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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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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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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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호 영화감독(사진 왼쪽)이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데뷔 40년을 맞아 '영화의 길' 대담집을 출간하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도서출판 작가
배창호 영화감독(사진 왼쪽)이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데뷔 40년을 맞아 '영화의 길' 대담집을 출간하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도서출판 작가
1980 ~ 90년대 흥행과 작품성을 겸비한 작품을 쏟아냈던 배창호 영화감독이 감독 데뷔 40주년을 맞아 대담집 '배창호의 영화의 길'을 출간했다.

배창호 감독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화의 길'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영화가 해외에서 주목받는 시대가 돼서 반갑지만 후배감독들이 너무 자본에 얽매여 있다"며 "흥행도 좋지만, 영화의 예술성과 다양성을 좀 더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후배 안재석 감독과 대담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책과 간담회를 통해서는 그간 겪었던 영화 제작 현장에 대한 이야기와 한국 영화의 역사에 대해 전했다. 영화 작업을 통해 로드무비를 즐겨찍고 길을 소재로 다양한 메시지를 담았던 그는 '인간은 저마다 목적지를 찾아 길 위를 걷는 여행자'라고 했다.

이날 그는 안성기, 강수연, 이정재 등 당대의 스타들과 작업하며 쌓아올린 필모그래피 영상을 보여주면서 특유의 설명을 곁들였다. "영화 '러브 스토리'는 집사람과 결혼한 이야기를 담았는데 저는 부분가발을 살짝 했다"고 실제보다 모발이 풍성한 화면 속 자신의 모습을 설명하자 곁에 있던 배감독의 부인 김유미 배우가 'TMI'라고 웃으며 지적하는 식이었다.

책에서는 자신이 경험하고 겪었던 이들의 말을 많이 옮겼다. 고래사냥의 원작자이자 시나리오 작가였던 최인호 소설가가 운전을 못 하던 자신에게 "배감독, 운전을 배우고 나면 길 위에 길이 있다"고 했다고도 전했다. '로드무비에는 관객들이 걷는 인생길에 무심코 지나치는 삶의 안내판이나 신호등을 보게 된다'는 배창호 감독은 '고래사냥'(1편, 2편), '안녕하세요 하나님', '길'같은 로드무비를 많이 내놓았다.

그는 데뷔 40년을 맞아 자신의 대표작 '깊고 푸른밤'을 현지로케로 찍었던 미국에서 북투어를 예정하고 있고 9월에는 CGV에서 40주년 기획전을 연다. "요즘 핫한 이정재의 데뷔작을 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 이정재 주연의 '젊은 남자'도 상영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의 스필버그로도 불렸던 그는 차기작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담은 작품을 구상 중이라며 여전한 영화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가장 깊은 사랑을 의미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소망이었다. 오랫동안 시나리오를 쓰다가 막연한 두려움과 우여곡절이 생겨 아직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지 않고 종합상사 케냐 지사장으로 일하는 등의 다양한 이력을 가진 그는 책에서 프로스트의 시 '가지않은 길'을 자신의 번역으로 싣기도 했다. 끝구절은 '나는 한숨지으며 말하겠지요. 말숲속에 두갈래 길이 있었을 때 나는 사람들이 덜간 길을 택했고 그래서 그것이 내 삶을 바꾸었다고'. 시구절처럼 그가 찍어낸 로드무비는 한국영화의 재발견이었고 그가 걸은 길은 영화의 새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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