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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금싸라기 땅에 빗물터널 웬말?" 님비 재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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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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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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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맨 오른쪽)이 지난 9일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서 전날 내린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맨 오른쪽)이 지난 9일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서 전날 내린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가 기록적인 폭우에 대한 대책으로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빗물저류배수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하자 일부 주민들의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빗물저류배수시설을 혐오시설로 보고 반대 여론이 들끓어 사업이 무산됐던 과거 사례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강남구 등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빗물저류배수시설을 건설하는 데 총 3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대심도 빗물저류시설의 유효성은 금번 폭우사태에서 명확히 드러났다"며 "열악한 재정여건에도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경우 지방채 발행을 통해서라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심도 빗물저류시설은 지하 40m 내외 깊이에 터널 같은 구조물을 설치해 집중 호우시 빗물을 모아두는 시설을 말한다. 2011년 당시 오 시장은 우면산 산사태 이후 광화문과 양천구 신월동, 강남역 등 상습 침수지역 7곳에 17조원을 들여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지난 10년 간 계획 변경이 이뤄져 실제로는 양천구 신월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만 지어졌다.

시장이 바뀌면서 계획이 틀어진 탓도 있지만 주민들이 반대한 이유도 작용했다. 서울 동작구는 집값 하락을 우려한 지역주민의 반발로 빗물저류배수시설 2개소 설치 공사 계획을 결국 철회했다. 강남구의 경우 신사동, 대치동 등에 빗물펌프장을 설치하려 했으나 주민 반발에 막혀 결국 사업이 무산되거나 위치를 변경한 뒤에야 완공할 수 있었다. 빗물펌프장은 침수를 막기 위해 빗물을 강제적으로 강이나 하천으로 방류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번 서울시 발표에 온라인 부동산 카페 등에서는 과거와 비슷한 이유로 일부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주민은 "강남 금싸라기 땅 어디를 파서 만들건지 밝혀라", "강남 주변 빌딩을 모두 매입해 철거하고 그 지하에 설치할 거냐"며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월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 위치도 /사진=서울시
신월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 위치도 /사진=서울시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심도 빗물저류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지하에 설치되는 데다 그 위에 공원이나 공공시설을 조성할 수 있어 겉으로 봤을 때 빗물저류시설인지 알 수 없을 정도라는 설명이다.

서울 내 유일한 신월 대심도 빗물저류시설은 지하 50m 지점에 직경 5.5~10m, 총연장 4.7㎞로 강서구 가로공원로~양천구 신월동~양천구 목동펌프장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시설로 지어졌다. 이 시설은 빗물을 최대 32만톤까지 저류할 수 있다. 2010년 집중호우로 강서구 화곡동과 양천구 신월동 일대에 피해가 발생했는데, 2020년 시설이 완성된 이후 이번 폭우에는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대심도 빗물저류시설은 땅속 깊이 건설돼 겉에서 보면 알아볼 수 없을 정도여서 주변에 혐오시설로 인식될 필요가 전혀 없다"며 "공익적 목적에서 설치되는 사회기반시설이므로 공사 과정 중에 불편함이 있더라도 어느정도 주민들이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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